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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로만 놓고 보면 6⅓이닝 3실점 패전투수. 경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안타까운 경기였다.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1회 1실점했지만 이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6회 100개가 훨씬 넘는 공을 던진 양현종은 7회 마운드에 또 올랐다. 0-1 스코어였기에 7회만 막아내고, 7회말 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 시즌 5번째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다.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정성훈에게 통한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정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더 던지겠다'는 의미의 사인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코치가 다가오자 공을 갖고 마운드 밖으로 달아나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127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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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4승을 챙겼지만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양현종이다. 이번 시즌 패하거나 노디시전 경기가 된 것이 5차례. 그 중 4월 1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⅓이닝 7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따낼 만한 좋은 투구를 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날수록 양현종은 더욱 초조하게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등판때마다 터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할 에이스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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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양현종의 투구. 성적으로만 보면 무난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흔들리며 1실점을 했는데, 구위 자체가 지금까지 상대를 압도하던 그 것이 아니었다. 제구도 매우 불안했다. 그렇다고 LG전이 매우 큰 부담을 가져야할 매치였나. 그것도 아니었다. 평상시와 똑같은 경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확실히 떨어졌다. 경험을 통한 노련미로 꾸역꾸역 무실점 투구를 했다고 하는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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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1일 기준, 9경기에서 975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부문에서 단연 1위다. 경기당 108개가 넘어가는 수치다. 이닝 소화도 1위다. 61⅔이닝을 던졌는데 60이닝을 넘긴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양현종이 무너지면 KIA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에이스는 명심해야 한다. 당장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더욱 길게 자신의 투구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 한 경기, 한 시즌 성적에 집착을 하다 부상을 얻고, 이후 선수생활을 어렵게 풀어간 선수들의 사례가 많다. 선수 본인도 욕심을 줄이고, 코칭스태프도 철저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