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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에서 살수 역을 맡은 조정석이 그랬다. 사실 영화 속 그의 배역을 100% 이해하긴 어려웠다. 장황한 이야기와 수많은 주연급 인물들 속에 이야기가 얽히다 보니,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살수가 그랬다. 스토리만 따라가면 살수를 이해하기 어렵다.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평범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고 산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왕의 목숨을 노린다는 설정이 관객을 설득하기에 부족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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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 안됐더라면? 당사자로선 당연히 아쉬울 터. 조정석에게 편집에 대한 아쉬움을 물었다. "저는 연기자에요. 연기를 하다보면 편집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 아쉬워한다면 그럴 수도 이겠죠. 하지만 저는 연기를 했잖아요. 그 장면이 처음부터 있거나 없었거나, 살수에 몰입을 했을거고, 살수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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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새근새근 앞에서 웃고 있는 조정석이 이런 살기를 품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칭찬했다. "저는 극도의 사실주의를 추구해요.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최대한 인물의 상태에 대해 가까워지려고 하는거죠. 하지만 저는 조정석이잖아요. 그게 묻어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그 간극을 줄이려고 해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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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 '역린'의 살수와 좀 다르잖아요. 변신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데 대한 생각은 없어요. 대중들에게 여전히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많이 각인돼 있더라고요. '관상'에 대해서도 '조선판 납득이'란 말을 들었고요. 하지만 시나리오가 좋고, 함께 하는 배우들이 좋고, 연출이 좋은 상황에서 제가 연기 변신을 하는지 안하는 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10년 가까이 무대에 서면서 바람둥이 역할, 연애 한 번 못해 본 선생님 역할, 열등감이 커 찌질해서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하는 역할까지 너무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봤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곤 조정석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나 무대나 가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보너스 인터뷰- 조정석의 뇌구조]
요새 조정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인터뷰와 별도로 조정석에게 본인의 뇌구조를 그려주길 부탁했다. 조정석의 관심사, 걱정, 중요한 것 들이 나열된 뇌구조를 열어봤다.
-뇌구조가 아닌 곳에 '역린'이라고 썼다.
하하. 그만큼 '역린'의 흥행에 관심이 많다. 지금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도 연습을 많이 해서. 하하.
-'여행'은? 어디 가고 싶은가?
세계일주 할 판이다. 너무 가고 싶은 곳이 많아서. 하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차기작을 쓴 것을 보면, 당분간은 일만 하려고 하나? 연애계획은?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 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작년에 제일 심했던 것 같다. 근데 그 부러움이 접어지더라. 그런 마음 접고, 연기자로서 달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상형이 있다면
잘 적어라. 나열하겠다. 하하. 예쁘고, 어른 공경할 줄 알고, 의리있고, 그 누구보다 존경해줄 수 있고. (나이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까다롭다) 얼마 전에 화보 찍을 때 기자분이랑 이야기했는데, 나보고 눈이 굉장히 높다고 하더라.
사실 결국 내가 좋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더라.
-연예인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2ne1의 씨엘과 김혜수 선배님,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카리스마.
-마지막으로 '팔 길이'란?
'역린'에서 '팔 길이때문에 졌다'는 평을 나도 봤다. 사실 내가 현빈씨보다 짧은 것은 사실이지 않나. 하하.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