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즈의 이하라 하루키 감독이 갑자기 자진 사퇴했다.
이하라 감독은 4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휴양한다고 발표했다. 휴양이라고 했지만 복귀에 대해 어렵다고 해 사실상 사퇴나 다름없다. 5일부터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세이부로선 시즌 중반 감독이 물러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하라 감독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너무 떨어진 성적 때문. 세이부는 4일 현재 20승33패로 퍼시픽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오릭스와는 12.5게임차. 상위권으로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독이 책임을 졌다.
이하라 감독은 지난 2002년 세이부 감독으로 90승을 거두면서 2위와 16.5게임의 큰 차이로 우승을 했고, 지난해 10월 1년 계약으로 감독으로 돌아오면서 퍼시픽리그를 이끌겠다고 했지만 초반부터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이하라 감독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전서 첫게임에 지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9회에 2점을 앞서 99%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역전패 했다. 아무래도 나의 승부운이 약한 것 같다"고 했다. 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의 뜻을 전달했고 구단이 만류했지만 그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이번 이하라 감독의 사퇴가 모회사의 의향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회사인 세이부 홀딩스가 4월에 도쿄 증권 1부에 재상장했고, 지난해에 구단 매각에 대한 소동도 있어 이번시즌 성적의 침체가 여러모로 좋지 않은 모습인 상황이었다.
감독이 떠난 세이부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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