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포수 조인성을 데려온 이유는 김응용 감독의 설명처럼 '투수진 안정'을 위해서였다.
한화는 지난 3일 SK 와이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조인성을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해 김 감독이 조인성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후 꾸준히 상황을 주시했다. 결국 SK에서 주전자리를 잃은 조인성은 한화의 품에 안기게 됐다.
조인성은 8일 대전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전날 대타로 나가 한화 데뷔전을 치른 뒤 하루 만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이날 한화는 왼손 송창현을 2군서 불러올려 선발로 등판시켰다. 경기 전 조인성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은 상태라 사인이나 볼배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투수와 포수가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그 차이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고참이 아닌 동료로 다가가겠다"면서 "송창현하고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자고 했다. 아무래도 자신감있게 원하는 공을 빠른 타이밍에 던지는게 좋겠다고 얘기해 줬다"고 밝혔다.
송창현은 투구 리듬을 빠르게 가져갈 경우 결과가 좋은 편이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면서 빠른 승부를 하자는 것이 조인성의 전략. 삼성 타자들의 스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6회 정도까지 끌고가자는 의미였다. 조인성의 전략은 대체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초반 위기에서 실점을 한 것은 아쉬운 부분. 송창현은 2주 만의 1군 등판 탓인지 제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1회 선두타자 나바로에게 스트라이크 1개와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조인성이 바깥쪽 직구를 계속해서 주문했지만, 송창현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빠졌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다행히 송창현은 채태인과 최형우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송창현은 2회 들어서도 '영점'을 잡기에 바빴다. 볼넷을 3개를 내준데다 수비 실책까지 겹쳐 4점을 한꺼번에 허용했다. 조인성이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선두 박석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송창현은 이승엽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정석대로 김헌곤이 번트를 댔다. 하지만 3루수 송광민의 3루 악송구가 나오는 바람에 상황은 꼬였다.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그러나 송창현은 3회부터 조인성과 호흡이 맞기 시작했다. 조인성의 주문이 제대로 먹혔다. 3회 선두 최형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박석민 이승엽 김헌곤을 잇달아 범타로 막았다. 3회 투구수는 13개였다. 이승엽이 5구째를 공략했을 뿐, 나머지 3타자는 3구 이내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4회 역시 안타 1개를 내줬지만, 공 11개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 과정에서 조인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2사후 나바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한이 타석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2루 도루를 시도하자 조인성이 정확한 총알 송구로 잡아냈다.
5회에는 9개의 공을 던지며 4타자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 80개를 넘긴 6회 송창현의 구위는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승엽과 김헌곤의 직선아웃 타구 모두 배트 중심에 맞은 것이었다. 2사후 이지영이 터뜨린 중전안타 역시 곧게 뻗어나가는 타구였다. 송창현과 조인성의 호흡은 거기까지였다. 조인성의 첫 번째 투구리드 결과는 5⅔이닝 6안타 5볼넷 4실점(2자책점)이었다.
경기 후 조인성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다음 경기부터 더 준비해서 아쉬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송창현과는)처음 치고는 잘 맞았다. 후반에 제구가 좋아지면서 실점도 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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