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대표 치어리더 박기량을 모처럼만에 만났다. 박기량은 10일 사작 롯데-LG전에서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약간 기분이 '업'돼 있는 듯 보였다. 정말 모처럼 만에 야구장 응원 단상에 서기 때문이다. 박기량을 비롯한 야구 치어리더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4월 16일) 이후 약 두달 간 치어리딩을 하지 않았다. KBO는 4월 17일부터 9구단에 치어리더는 물론이고 응원 자제 요청을 했다. 치어리더들은 사실상 실업자가 돼 버렸다. 박기량 처럼 A급들은 고정급을 받기 때문에 급여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치어리더들은 건당으로 급여을 받기 때문에 보수가 크게 줄었다. 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 구단에선 치어리더들에게 응원 이외에 다른 일을 하도록 해서 보수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기도 했다.
박기량은 "팀원들이 모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국가적인 사고였기 때문에 우리가 쉰 건은 어쩔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 쉬면서 팀원들과 좀더 알찬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 멋지고 알찬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기량은 시즌 초에는 농구(모비스 응원단)와 야구(롯데) 응원이 겹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다. 그는 쉬면서 재충전이 됐다고 한다.
박기량과 함께 한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은 다시 한번 사과의 말부터 전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당일 경기에서 단상에서 뱃노래 등 응원을 펼치는 바람에 자신의 SNS에 사과를 했는데도 비난을 받았다. 조지훈 응원단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고 소식을 정확하게 모른 상황에서 응원을 진행하다 그렇게 된 것이었다. 다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 응원을 하게 됐지만 바로 뱃노래 등 기존 응원 레퍼토리를 그대로 하기는 정서상 어렵다.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서 응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뱃노래 응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야구팬들은 치어리더 응원이 중단됐을 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쪽에선 야구장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져 관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야구장에 가도 흥이 안 나고 보는 재미도 덜 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구장에 다시 치어리더가 돌아왔다. 그리고 엠프를 통해 노랫소리도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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