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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가는 괜찮지만, 압박감이 문제였다. 타자와의 수싸움에 밀린 뒤 제구력이 흔들리고,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맞는 패턴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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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에 대한 배려가 섞인 조치다. 1군에서 보직이 변경된다.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나선다. 송 감독은 "중간계투로 부담없이 마운드에 올린 뒤 자신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해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두산의 마운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투수진. 노경은의 이탈로 두산 투수진은 또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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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유희관-이재우-볼스테드-니퍼트-노경은 순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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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우여곡절 끝에 6연패를 끊은 상태다. 1일 목동 넥센전에서 노경은이 1회 7실점을 했지만, 9회 대거 6득점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 자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윤명준-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도 마찬가지다. 정재훈을 제외하면 숨막히는 1점 승부를 책임지고 막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마운드의 악순환
최근 두산의 경기를 보자. 선발진이 많은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았다. 때문에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게다가 경기 초반 난타당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니퍼트와 볼스테드, 그리고 유희관 모두 최근 불안하다. 5선발 이재우 역시 지난 5일 인천 SK전에서 호투했지만, 신뢰가 그리 크지 않다.
여기에 오현택이나 홍상삼이 5선발로 가세할 경우,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문제는 중간계투진이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중간계투진의 부담은 가중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 더욱 곤란한 것은 중간계투진의 운용"이라고 했다.
결국 필승계투조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럴 경우 악순환이 생긴다. 지난 시즌 두산의 5월이 그랬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되면서 중간계투진까지 완전히 무너지는 처참한 경험을 했다. 노경은의 이탈은 단순한 선발 로테이션의 혼란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두산 마운드의 붕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 송일수 감독이 가장 크게 염려하는 부분이다.
기로에 선 두산
야구는 확실히 변수가 많다. 노경은의 이탈은 확실히 두산에게는 악재다. 하지만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다.
송 감독은 노경은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간계투진으로 돌린다고 했다. 적절한 판단이다.
노경은이 중간계투진에 호투한 뒤 자신감을 되찾고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는 것이 두산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노경은의 부진은 구위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부담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두산 선발의 약점 중 하나는 적절한 5선발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재우가 있지만, 기복이 있다. 또, 홍상삼은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으로 1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노경은이 빠진 자리를 오현택이나 홍상삼이 효과적으로 메울 경우 두산은 또 다른 5선발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노경은이 순조롭게 복귀한다면, 두산의 마운드는 위기에서 오히려 더 강해지는 선순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 삼성과 NC가 강팀이긴 하지만, 두산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올 시즌 두산은 삼성에 4승1패, NC에 4승2패를 기록했다. 물론 당시 맞대결 상황과 팀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삼성과 NC는 두산을 매우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삼성, NC와의 6연전을 효과적으로 버틴다면 두산의 마운드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다. 두산에게는 첫 번째 위기가 왔다. 그 기로에 서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