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대타라도 쓰고 싶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타자 로티노를 보면서 꾹꾹 참고 있다. 당장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주고 있다.
11일 현재 29승1무26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넥센은 4월에 14승8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5월에 11승13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했고 6월에도 3승1무4패로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적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전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다려서 전력을 갖추다보면 언젠가 다시 찬스가 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5월까지 29승14패로 1위를 달렸으나 6월부터 내리막을 타 8월말엔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안좋은 시기에서도 선수를 관리하며 버텼고 9월 14승4패의 수직 상승으로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었다.
올해도 그렇다. 좋지 않은 시기에 무리를 하면 더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에 참는다. 로티노 역시 마찬가지다. 로티노는 지난 5월 18일 부산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 때도 한번 다쳤던 부위. 이후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 전념한 로티노는 이젠 경기에 나갈 정도는 됐다. 아직 수비를 하기엔 무리라서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는 상태. 11일 현재 퓨처스리그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당장이라도 대타로 쓰고 싶은 마음이다"라는 염 감독은 "그러나 선수가 경기에 나가면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상황에 따라서 전력질주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또 다칠 수 있다. 그전에 다쳤던 부위라 이번에 다시 다치면 사실상 올시즌 끝이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출전 상태를 보면서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넥센은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끝나면 나흘간 휴식기를 갖는다. 염 감독은 이후 16∼19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쯤엔 로티노를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상대팀의 외국인 선수가 펑펑 칠 때 염 감독은 로티노의 공백을 아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회복까지 기다렸다. 염 감독의 기다림의 열매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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