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비는 결국 넥센을 웃게 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1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1승1무(우천 취소 1경기)의 위닝시리즈로 끝내게 됐다. 결과적으로 10일과 11일 내린 비가 넥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 10일 경기서는 5-5 동점인 상황에서 8회말이 끝난 뒤 우천으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이 마땅치 않아 무승부로 마치게 된 것을 반긴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조금 뒤에 그친 비를 야속하게 생각했다. 넥센은 연장에 간다면 불펜 투수들이 무리를 해야할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한현희가 주말(두산전)에 24개(7일), 35개(8일)를 던졌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이틀을 쉬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점이 된 상황이라면 한현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경기를 계속 했다면 승부가 어떻게 났을지는 모르지만 비로 콜드게임이 된 게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삼성은 임창용이나 심창민 등 불펜 자원이 풍부했다. 류 감독이 "5분만 더 기다리지…"라며 농담으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11일엔 비로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넥센의 선발 투수가 하영민이고 삼성은 배영수였다. 배영수가 올시즌 좋은 피칭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영민은 지난 5월 25일 대구 삼성전서 2⅔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주고 10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삼성 타자들이 하영민에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기 때문에 넥센이 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삼성은 12일 선발로 배영수를 그대로 냈지만 넥센은 밴헤켄으로 선발을 바꿨다.
12일 경기에서 비로 인해 웃는 팀이 결정되는데 넥센이 비의 혜택이 받은 팀이 됐다. 일단 넥센은 이날 소사 등 선발 투수 몇명을 빼곤 전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 이후 나흘간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밴헤켄이 예상보다 일찍 무너진다면 전날 선발이었던 하영민을 등판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때는 보기 드문 '선발 1+1'이 가능해진 것. 반면 삼성은 13일 대구로 내려가 강타선의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돼 있어 총력전을 펼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이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잘 막고 초반부터 타선이 배영수를 공략해 6점을 뽑으며 넥센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7회부터는 하영민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8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는 마무리 한현희가 등판해 7번 박해민을 투수 땅볼, 8번 대타 김태완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밴헤켄에겐 기분 좋은 날이었다. 한국 무대에 온 2012년부터 삼성전에 8차례 선발로 등판했는데 1승도 없이 6패만을 기록했었던 밴헤켄은 9번째 등판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3년만에 통산 전구단 승리투수가 된 것.
삼성은 지난 5월 9∼11일 잠실에서의 두산과 3연전서 1승2패를 한 이후 7번 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었으나 이날 패배로 8연속 위닝시리즈가 좌절됐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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