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항상 축구팬들을 설레게한다. 물론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그리고 16강 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팀들의 경기에 대한 예상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친다.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어떤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지, 누가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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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더욱 특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톱시드 배정 방식을 달리했다. 이전까지는 그동안의 월드컵 성적과 FIFA랭킹 등을 조합해 톱시드를 배정했다. 이름값이 높은 전통 강호가 톱시드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2013년 10월 FIFA랭킹만을 근거로 삼았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스위스와 벨기에가 톱시드를 받았다. 반면 전통의 강호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톱시드에서 탈락했다. 죽음의 조가 속출했다. 월드컵 8강에서나 맞붙을 대진이 조별리그부터 나왔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대진들을 살펴보자.
스페인-네덜란드. 브라질을 피하라(14일 오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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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첫 경기부터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격돌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승리하는 팀은 16강행의 비단길을 걷는다. 지면 가시밭길이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A조 1위가 유력하다. 자칫 B조 2위가 되면 브라질과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네이마르가 버틴 브라질은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에게는 단순히 첫번째 경기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들의 성적을 책임질 경기다. 내가 감독이라면 컨디션 조율이나 전술에서 고심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스페인은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볼점유율 극대화, 세밀한 패싱력으로 전세계 축구를 주도했다. 예선에서도 너무나 좋았다. 그렇다고 네덜란드가 밀리는 것도 아니다. 네덜란드 역시 승리하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루이 반할 네덜란드 감독이 들고나온 스리백 카드는 상당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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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포르투갈, 개인이 팀을 이길까(17일 오전 1시)
G조 경기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G조와 8강 진출을 다툰다. G조 16강 진출팀은 독일과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16강 상대를 미리 가늠해 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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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조직력의 독일과 호날두의 포르투갈의 싸움이 흥미롭다. 독일은 요아힘 뢰브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예전 독일은 힘만 앞세운 파워 축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워와 스피드, 지구력과 볼점유율, 기술과 창조성까지 겸비했다. 메수트 외질이나 토마스 뮬러 등은 이제 경기력에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여기에 팀으로서의 질서도 갖추고 있다. 탁월한 개인들이 한 팀으로 녹아든다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궁금하다.
이를 상대하는 이가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17골을 넣었다. UCL 우승을 이끌었다. 홀로 두 세명의 수비수들은 손쉽게 제칠 수 있다. 한 사람의 힘이 경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하다.
아르헨티나-이란, 맹폭쇼가 펼쳐질까(22일 오전 1시)
이번에 아르헨티나는 뭔가 사고를 칠 것 같다. 멤버들이 상당히 좋다. 리오넬 메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다. 메시의 가장 큰 약점은 대표팀에서 약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메시의 최적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최대한 활용하되 의존하지 않는다'였다. 메시에게 프리롤을 주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메시 본인도 이번 월드컵만큼은 자신의 100%를 쏟아붓겠다고 했다. 메시 외에도 세르히오 아게로,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화력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란의 선전 여부도 궁금하다. 이란이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걸고 거인에 도전한다. 과연 얼마나 견딜수 있을까. 수원 삼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