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이 브라질-크로아티아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나온 판정 문제를 재치있게 보도했다.
브라질의 데일리 상파울루와 지역지인 디아리오는 1면에 공에 입맞춤을 하고 있는 네이마르 뒤에 서 있는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서 있는 사진을 실었다. 특히 제목이 눈에 띈다. 데일리 상파울루는 '고마워요(Valeu) 네이마르, 고마워요 오스카, 고마워요 유이치'라는 제목을 달았다. '고맙다'는 제목의 크기는 네이마르→오스카→유이치 순으로 작아졌다. 개막전 3대1 승리의 세 번째 주역으로 유이치 주심을 꼽은 셈이다.
브라질은 13일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자책골로 리드를 허용했지만 네이마르의 두 골과 오스카의 쐐기골을 합쳐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논란을 낳았다. 유이치 주심은 1-1로 맞선 후반 24분, 크로아티아 수비수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아 당겼다는 판정을 내리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파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유이치 주심은 고개를 돌렸다. 결국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집어 넣었고,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브라질로 넘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주심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페널티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봤을 것이다. 심판이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쉽게 넘어지는 것을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을 기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은 판정 논란에 대해 반박을 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재치 넘치는 사진과 제목을 게재하며 '유머'로 승화시켰다. 상파울루 지역지인 아고라 상파울루도 '네이마르, 오스카, 일본인이 브라질의 승리를 보장했다'라는 제목과 함께 세 명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합성 사진이지만 교묘했다.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네이마르와 오스카, 그리고 득점을 인정하는 판정을 내리며 미소를 짓고 있는 유이치 주심의 얼굴이 한 컷에 잡혀 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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