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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현재 불안 요소 보다 긍정 요소를 더 많이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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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좀처럼 풀지 못했던 숙제를 해결했다. 지난해말 돈 35억원을 투자해서 영입한 FA 최준석을 기용할 방법을 찾았다.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를 풀어냈다. 1루수를 잘 보는 박종윤을 좌익수로, 대신 1루수에 히메네스를 기용했다. 그러자 지명타자 자리가 비었고, 여기에 최준석을 넣었다. 덩치가 산만한 3명을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올릴 수 있게 됐다. 박종윤이 걱정했던 것보다 좌익수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주었다. 최준석과 박종윤을 모두 살리면서 롯데는 중심 타선이 강해졌다. 최준석도 13~14일 KIA와의 홈 2연전에서 이틀 연속 2홈런을 몰아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당시 두산)에서 6홈런을 몰아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맞았다 하면 장타로 이어지면서 공포감을 주고 있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최준석은 간결하고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칠 수 있는 기회만 준다면 언제라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타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준석이 부진했던 건 히메네스가 타순 4번을 치고 박종윤이 1루수를 보면서 최준석에게 방망이를 돌릴 기회가 많이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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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지독한 초반 부진에 시달렸던 선발 송승준은 이달 들어 이미 2승을 챙겼다. 지난 7일 SK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 그리고 13일 KIA전 6⅓이닝 5실점했지만 승수를 추가했다. KIA전 고비를 잘 남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승준이 살아나야 롯데의 1~4선발이 순차적으로 돌아간다. 송승준이 부진했을 때는 흐름이 계속 4~5선발에서 끊어졌다. 송승준이 제 실력을 보여주어야 롯데도 긴 연승을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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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타율 0.211)와 전준우(0.255) 관련 질문을 하면 무척 난감해한다. 둘이 지난 두 달 동안 보여준 타격 지표라면 당장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강민호 같은 경우 타격 뿐 아니라 주전 포수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수로서의 경기력은 국내 최정상급이다. 또 팀내 최고 연봉 10억원을 감안할 때 강민호를 벤치에 앉혀둘 경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떻게라도 떨어진 타격감을 살려서 뛰게 하는게 맞다. 주로 중견수 2번 타자로 나서는 전준우도 같은 맥락이다. 전준우는 강민호 보다는 타격감이 좋다. 하지만 경기별로 기복이 너무 심하다. 살아난 듯 보였다가도 그 다음날 어이없는 스윙을 했고, 나쁜 공을 골라내지 못했다.
강민호의 경우 포수라는 특수한 역할 때문에 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가 힘들다. 전준우의 경우는 좀 다르다. 전준우도 중견수 수비는 국내 정상급이다. 하지만 최근 처럼 안 좋은 타격감이 길어지면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투수진에서의 불안 요소는 확실한 제 1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유먼이 8승, 장원준 옥스프링이 나란히 6승으로 잘 해주고 있다. 1~3선발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셋 다 파워 피처가 아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등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다 기교파 투수들이다. 안정감은 있지만 힘으로 찍어눌러야 할 상황에서 약한 면이 있다.
불펜에선 정대현의 경기력이 좀더 올라와야 한다. 정대현 역시 기대치에 부족하다고 해서 쉽게 2군으로 내려보내기 어려운 카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