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지난 1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발을 뗀 지 1달이 넘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거쳐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 입성까지 긴 시간을 달려왔다. 16일(한국시각) 러시아전이 펼쳐질 쿠이아바에 도착하면서 '로드 투 브라질'의 끝이 보이고 있다.
홍명보호는 젊은 팀이다. 9차례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 중 가장 어린 평균연령 25.9세다. 23명 선수들의 A매치 경험도 25.6경기에 불과하다. 백전노장들이 버틴 러시아와 오랜기간 다져온 알제리, 벨기에보다 돋보이지 못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관심과 실력은 별개다. 젊은 홍명보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러시아전 승리가 지상과제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잡아야 1차 관문인 16강 진출에 도달할 수 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 승리에 올인한 상태다.
선수들의 출사표는 각양각색이다. 공격수들은 골냄새를 맡고 있다. 박주영(29·아스널)은 "러시아전 승리가 각오"라는 말로 마음가짐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튀니지, 가나전 무득점으로 우려가 커진 공격진의 맏형으로 책임감과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슈팅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방안에 있을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격파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공격 첨병인 이청용(26·볼턴) 역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다는 건 항상 생각한다.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러시아전 득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조율가'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첫 경기(러시아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의 무기는 조직적인 플레이와 견고한 수비다. 공격수들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앞선 두 가지가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로를 믿으면 좋은 플레이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29·상주) 역시 "이번 대회 트렌드가 선수비 후역습이다. 후반부에 들어 체력이 강한 팀이 유리한 것 같다. 우리도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러시아전 지향점을 밝혔다.
패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 데뷔전인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은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튀니지, 가나전 부진을 염두에 둔 듯 "러시아전을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 꼭 반전하겠다"며 "월드컵에 대한 긴장감은 없다. 쿨하고 침착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더블 볼란치의 한 축인 한국영은 "(원정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부모님 생각도 안난다. 오직 월드컵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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