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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매치업]'골목축구' 코스타-'소년광부' 산체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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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쐐기', B조 2차전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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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칠레가 19일(이하 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충돌한다. 스페인은 14일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1대5 굴욕패를 당했다. 2차전 승리없이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펜딩챔피언의 부활이 절실하다. 칠레는 월드컵의 첫 문을 깔끔하게 열었다. 호주를 3대1로 꺾었다. 2차전 승리는 16강행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열쇠다. 키워드를 실행하기 위해선 이들이 필요하다. 1988년생 동갑내기 스트라이커인 '스페인의 희망'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칠레의 호날두'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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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축구 소년' 코스타와 '소년 광부'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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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는 16세 때까지 정식으로 축구를 배운 적이 없다. 골목에서 공을 차던 '그런' 소년이었다. 경제가 붕괴된 브라질에서 축구가 유일한 성공 수단이라는 '자조적 상황'이 코스타가 처한 현실이었다. 그러다 상파울루에 있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의 기본부터 다시 배운 것이 선수로서의 첫 걸음이었다. 골목에서 보낸 시간은 허송세월이 아니었다. 좁은 골목에서 터득한 창의적인 드리블은 예측불허였다. 단순히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6년 포르투갈 브라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코스타는 사실 '저니맨'이었다. 9년간 5차례나 임대 생활을 했다. 브라질대표팀에도 뒤늦게 발탁됐다. 그의 A매치 데뷔는 지난해 3월 22일 이탈리아전이었다. 그러나 9월 상황이 급변했다. 코스타가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하자 스페인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그의 대표팀 선발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가능했다. 브라질대표로 FIFA나 대륙별 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의 예선과 본선을 뛰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결국 조국을 버리고 스페인을 택했다. 예상대로 비난이 쏟아졌다.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18분 페르난도 토레스와 교체될 때까지 브라질 팬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코스타의 플레이는 스페인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의 활약이 스페인의 부활과 맞물려있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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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가난에 '찌들어' 지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광산에서 일해야 했다. 맨발로 거리에서 뛰어놀던 어린 산체스가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축구화였다. 산체스는 가난이라는 벽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칠레의 신(新) 축구영웅이 되기까진 긴 시간이 필요없었다. 16세에 칠레 코브레올라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그는 '천재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디네세로 둥지를 옮긴 뒤 칠레 콜로콜로와 아르헨티나의 명문 리버 플라테에서 임대생활을 한 그에게 2011년 기회가 찾아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멤버가 된 것이다. 산체스는 바르셀로나의 역사상 최초의 칠레 선수였다. 200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66경기에 출전, 23골을 폭발시켰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의 발에서 칠레의 운명이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AFPBBNews = News1
칠레의 컴퓨터 분석, 스페인의 '가짜 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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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1차전에서 호주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A매치 8경기 출전에 불과한 호주의 풀백 잭슨 데이비슨이 맡고 있는 왼쪽 측면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우측 윙어 산체스를 적극 활용했다. 질식 공격도 칠레의 강점이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부분이 매끄럽고 날카롭다. 여기에 골키퍼 브라보의 눈부신 선방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짧은 패스를 통해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차근차근 조여가는 공격 전개는 항상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 전술은 이미 노출이 많이 됐다. 플랜 B가 가동돼야 한다. 또 마지막 방점이 찍혀야 경기가 풀린다. 골이 필요하다. 코스타 뿐만 아니라 다비드 실바, 안드레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가짜 9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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