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올해 9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외인선수를 영입했다. 과연 이 시도는 '꼴찌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한화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치프스에서 활약하던 라이언 타투스코(29)를 총액 25만달러(계약금 5만, 연봉 20만)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가 타투스코의 원소속팀인 워싱턴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고 선수를 데려온 형태다. 양측은 합의하에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타투스코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18라운드(전체 560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됐다. 이후 2010년 트레이드를 거쳐 워싱턴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싱글 A- 부터 트리플A까지 두루 거치며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시라큐스에서 28경기(선발 18경기)에 나와 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2.85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12경기(선발 116경기)에 나와 3.93의 평균자책점에 45승53패 2세이브.
그런데 사실 타투스코가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남겼는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인 참고 자료일 뿐이다. 중요한 건 타투스코가 한국 리그에서, 특히 한화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그것이 핵심이다.
한화는 기존 외국인 선수 케일럽 클레이를 지난 11일에 방출했다. 이후 불과 8일 만에 타투스코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영입 준비를 다 마쳐놨다는 뜻이다. 이는 곧 한화가 타투스코에 대해 심사숙고했고, 또 그만큼 확신을 가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확실한 반전 카드로 내민 것이다. 목표는 역시 탈꼴찌다.
겉으로 드러난 정보로는 타투스코는 한화와 잘 어울릴 수 있다. 우선 1m96㎝, 92㎏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그에 걸맞게 평균 구속도 92마일(약 148㎞) 정도가 나온다. 빠르고 묵직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 피치' 스타일을 지녔다. 기교파로 분류됐던 클레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 이게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우선적으로 타투스코가 한화의 진짜 '탈꼴찌 반전카드' 역할을 하려면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한화의 불펜이 여전히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6이닝 이상은 버텨야만 팀도 편안해질 수 있다. 올해 타투스코는 마이너리그 시라큐스에서 선발 14경기에 나와 79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5⅔이닝 정도를 소화한 페이스다. 퀄리티스타트 기준에 미달한다.
이걸로는 한화의 '반전 카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더 잘해야 한다. 특히 한화 불펜을 감안하면 6이닝도 안심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타코스코가 최근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5월 23일 이후 5경기에 나와 4승 무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81(28⅓이닝 12자책점)로 약간 높았지만, 5경기에서 3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점은 의미가 있다. 과연 타코스코가 한화를 최하위에서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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