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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올시즌 '리듬체조 요정'들의 가장 큰 꿈이다. 지난 14일 1차 선발전에서 손연재(20)가 전종목에서 18점대를 기록하며 72.200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랐다. '맏언니' 김윤희(23)가 63.500점으로 2위에 올랐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손발을 함께 맞췄던 손연재와 김윤희다. 2차전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1-2위를 언니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세종대 이다애와 이화여대 이수린, 고등학생 3명이 치열한 자존심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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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은 손연재의 직속 후배다. 유치원 체육선생님의 권고로 리듬체조를 시작한 후 세종초-광장중-세종고까지 손연재와 쭉 같은 길을 걸었다. 한전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는 막내딸이 힘든 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중학교 때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운동과 리듬체조를 병행해왔다. 영리한 이나경은 지난해부터 김지희 전 대표팀 코치 아래 김윤희 손연재 이다애 등과 함께 배우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차선발전 볼 종목에서 수려한 연기를 펼친 직후, 마지막 동작에서 볼을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다. 4종목 중 가장 낮은 14.500점에 그쳤지만, 이후 곤봉 종목에서 당차게 마음을 다잡고 15.750점의 높은 점수를 따냈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정확한 연기가 돋보였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수줍은 목소리로 "연재언니"라고 답했다. 손연재 역시 후배 이나경의 약진에 반가움을 표했다. "어린 선수인데 오늘 잘해서 정말 보기 좋았다. 2차 선발전에서도 열심히 해서 같이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재언니'의 칭찬을 전하자 이나경은 "정말요? 언니가 그렇게 말했어요?"라며 기쁨을 표했다. "사실 오늘 5등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험삼아 즐겁게 배운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2차선발전에서 1차때 실수한 것을 보강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언니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영광"이라며 눈망울을 총총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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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5' 손연재가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을 땄을 당시의 나이가 16세,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미래, '10대 삼총사' 이나경, 김한솔, 천송이의 인천아시안게임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