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과 180도 달랐다. 이렇다 할 선방은 없었다. 자신의 뒤에 있는 골망이 흔들리는 것만 바라본 것이 네 차례다.
정성룡은 23일(한국시각) 포르투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 출전, 팀의 2대4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정성룡의 부진은 수비진의 붕괴와 맞물렸다. 정성룡도 세 골 정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이 파괴되면서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두 차례나 됐다. 모두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정성룡의 명백한 실수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줬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알제리의 중앙 수비수 라피크 할리체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이 실점으로 선수들의 의욕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골키퍼는 골문을 지키는 일 뿐만 아니라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선제 실점 이후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중앙 수비라인을 구성했던 홍정호와 김영권의 위치 지정을 제대로 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정성룡도 무너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로 나섰던 경험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골문을 막는 역할에만 급급했다. 러시아전에서 '거미손'이라는 평가는 알제리전에 무색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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