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꾸준하다. 150㎞가 넘는 엄청난 강속구의 화려함은 없지만 힘있는 구위와 제구력으로 충분히 프로에서 상위 클래스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올시즌도 묵묵히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시즌 초반 3연패의 부진에 빠졌으나 4월 25일 목동 넥센전서 첫 승을 기록한 뒤 7연승을 달렸다.
갈수록 피칭이 좋아지고 있다.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월 팀타율이 무려 3할3푼3리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던 NC 타선을 맞아 7⅓이닝 동안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0 승리의 기초를 닦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였지만 볼끝이 좋은 직구가 정확히 제구되며 상대를 제압했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까지 더해지며 그의 구위는 위력이 배가됐다. 4회말 나성범의 타구에 왼쪽 팔을 맞아 잠시 긴장이 흘렀지만 간단한 치료후 다시 꿋꿋하게 던졌다.
워낙 NC 타선이 공략을 못해 완봉에 도전할까 했지만 8회말 1사후 교체. 윤성환은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면 힘들고 우리팀 불펜진이 워낙 좋지 않나. 7회 마치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한타자만 상대하고 바꾸기로 했었다"며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이날 승리로 7승3패가 된 윤성환은 다승 공동 6위로 올라섰다. 8승의 공동 1위가 5명이나 돼 순위는 6위지만 어느덧 다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평균자책점은 3.17을 기록하며 넥센의 밴헤켄(3.2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위가 됐다는 말에 "승리보다 평균자책점에 더 애착이 간다. 승리를 챙기는 것도 좋지만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게 더 좋다"면서 "정말 기쁘다. 풀시즌을 뛰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윤성환은 2008년 첫 10승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4차례 두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올시즌도 꾸준한 등판으로 어느새 7승으로 두자릿수 승리와 가까워졌다. 올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윤성환이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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