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시즌 100번째 안타. 역대 최소경기인 64경기만이다. 지난 1999년 LG 이병규(배번 7)가 64경기만에 100안타를 기록한 뒤 15년만에 역대 두 번째로 64경기째에 1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Advertisement
대학 진학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서건창은 프로에 도전했다. 대학에 가서 보낼 4년이란 시간 안에 프로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서건창은 테스트를 통해 LG에 입단했다.
Advertisement
군생활 내내 방망이 한 번 잡아보지 못했다. '뭘 하고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할수록, 야구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군복무를 하면서도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끝없는 이미지트레이닝의 결과였을까. 군제대 후인 2011년 9월 넥센의 신고선수 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했다.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 12월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내야수 김민성의 부상으로 잡은 1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건창은 최소 경기 100안타 타이기록을 세운 뒤, "몇 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프로 선수로 복귀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되뇌었다. 실패만 하던 방출생에서 당당히 프로선수로, 한 팀의 1번타자로 자리잡은 것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그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에버리지'가 되는 선수가 됐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지만, 24일까지 타율 3할7푼6리(266타수 100안타) 4홈런 35타점을 기록중이다. 2012년 기록한 개인 최다(115안타)는 눈앞이고,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역대 최초 200안타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 "집중력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말로만 하는 집중력이 아니라, 진짜로 매 경기 매 타석마다 잡념을 버리고 집중하는 게 무엇인지 이젠 좀 알 것 같다"며 "사실 아직도 매 타석마다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분위기가 보일 때마다 허문회 타격코치님이 잘 잡아주신다. 덕분에 좋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이지풍 트레이닝코치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3년차 시즌, 다시 한 번 성장했다. 서건창은 "풀타임 3년차이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 체력이 떨어지고 슬럼프가 오는 지 이제는 알 것 같다. 해가 바뀌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 선수들 컨디션을 중요시하는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항상 정석 같은 답변을 내놓는 그의 목표도 역시나 정답에 가까웠다. 서건창은 "올시즌 목표는 잘 치고, 잘 달리는 1번타자의 임무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이다. 중심타선이 좀더 많은 타점을 올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