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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소문난 단짝이다. 비슷한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 대기만성의 기질은 동색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함께 하지 못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한 홍정호의 아픔을 짊어진 김영권은 동메달 신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함께 출전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은 그래서 더욱 컸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내내 한 방을 쓰면서 훈련 및 경기 중 장단점 파악에 집중하고 소통하면서 본선 활약을 다짐해왔다. 홍정호가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부상하면서 아픔이 반복될 것처럼 보였지만, 러시아와의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방하면서 값진 무승부에 공헌했다. 단짝의 오랜 꿈은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포르투알레그레 참사'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4실점 모두 책임을 면키 어려웠다. 경기 종료 후 다리가 풀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두 선수는 가슴으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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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전 김영권은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이후로 (홍)정호와 큰 대회에 같이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홍정호 역시 "(김)영권이는 수비 리딩이 좋다. 나도 많이 기대는 편"이라며 웃었다. 서로를 지탱하는 신뢰의 힘은 강하다. 알제리전의 눈물로 잃었던 힘을 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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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