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 목동 한화전부터 넥센의 위기는 시작됐다. 선발진이 무너질 경우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던 조상우의 부상. 그 공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던 시점이다.
선발진은 계속 흔들렸고, 계산이 쉽지 않은 경기가 속출했다. 6월3일부터 열린 창원 NC와의 3연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3연패.
그 시점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통렬한 자기비판을 했다. "시즌 전 투수진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디테일한 주문이 없었다. 결국 내 잘못때문에 투수진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분명한 전략이 있었다. 그는 "버텨야 한다. 한 게임, 한 게임 의미있는 1승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넥센은 버티는데 성공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1위 삼성과는 6.5게임 차. NC와는 1.5게임 차다. 아직 경기 차는 다소 있다. 하지만 위기를 한 차례 넘긴 점. 그리고 선발진의 약점을 메워줄 조상우의 복귀시기가 임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넥센의 반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 시즌 전 마무리로 이견이 없었던 손승락이 흔들리고 있다.
그는 지난 4년간 넥센의 간판 마무리였다. 2010년과 2013년 세이브 부문 1위였다. 지난해 46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분명한 약점은 있다. 150㎞ 안팎의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하지만 변화구 구사력은 떨어진다. 제구력도 2% 부족하다. 파워피칭으로 그런 약점을 메웠다.
올 시즌에도 19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임창용(15세이브)과의 격차도 있다.
그런데 최근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결국 자신의 주무기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대체할 수 있는 변화구 구사나 제구력이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투구의 위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결국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 1이닝동안 4피안타 6실점으로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24일 삼성전에서 1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챙겼지만, 신뢰도는 높아지지 않았다.
당연히 넥센이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마무리의 불안감을 없애는 게 당면과제다. 염경엽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손승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손승락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는 걸 알고 있다. 복귀할 조상우나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한현희와 보직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결론은 그대로다. 그는 "손승락이 불안한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구위 자체가 떨어졌다면 마무리로 쓰기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 손승락은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투구 밸런스가 불안하지만,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한현희는 1위(17홀드), 손승락은 여전히 세이브 1위다. 그렇다면 보직을 맞바꿀 경우 부작용이 나올 가능성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즉, 손승락의 구위가 살아있는 한, 시즌 중 마무리 교체는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넥센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손승락 스스로가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앞으로 넥센의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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