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의 기념비적인 400홈런을 볼 수 있을까.
올시즌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가 예사롭지 않다. 벌써 지난해 홈런수를 뛰어넘으며 홈런 랭킹 4위까지 올라섰다.
이승엽은 29일 포항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0-0이던 2회말 1사 1루서 조영우의 가운데 몰린 141㎞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서는 두번째 투수 윤근영의 가운데 높은 139㎞ 직구를 우측 담장 뒤로 보냈다. 올시즌 자신의 세번째 연타석 홈런.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동료 나바로와 함께 홈런 순위 공동 4위가 됐다.
개인 통산 376홈런. 24개만 더 치면 한국 프로야구사에 기념비적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이승엽은 지난 2012년 7월 29일 넥센전서 이미 한-일 통산 500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2개국의 통산 홈런보다는 한국 프로야구의 대기록인 400홈런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이승엽은 지난해 6월 20일 인천 SK전서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351개)을 넘어서는 352개째 홈런을 날린 뒤 인터뷰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400개는 치고 싶다"고 말했었다.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에 13개의 홈런에 그치며 이제 이승엽의 시대가 끝났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올시즌 다시 부활했다. 간결한 타격폼으로 바꾸면서 정확성을 높이자 홈런이 자연스럽게 터지기 시작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18개를 쳐서 24개가 남은 통산 400홈런이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이승엽이 400홈런을 친다는 것은 곧 올시즌 42개의 홈런을 친다는 뜻이라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는 분명 기대를 가지게 한다.
갈수록 홈런이 많아지고 있다. 4월까지 21경기서 3개의 홈런을 쳤던 이승엽은 5월 24경기서 6개의 홈런을 쳤다. 2달 동안 9개의 홈런을 쳤는데 6월 한달동안 9개를 쳤다. 갈수록 홈런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예전 이승엽은 좋은 컨디션 때 몰아치기를 했는데. 올해 그것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21일 포항 롯데전서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친 이승엽은 17일 인천 SK전서는 3연타석 홈런을 쳤다. 29일 포항 한화전서 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한화전을 마친 뒤 "올해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초반 50경기 정도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젠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면서 "최근에 밸런스가 안좋아졌다. 축이 되는 왼발이 일찍 무너져서 김한수 코치님과 얘기하며 왼발을 안정시키는데 신경을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400홈런에 대해서는 "은퇴하기 전까진 치고 싶다"라고 목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올해 몇개를 칠 지 알 수 없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방심하지 않고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400홈런은 이승엽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의 기쁨이다. 이승엽이 올해 또하나의 대기록을 세울까.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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