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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를 통해 성숙해진 건 출연진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의 시민의식도 성숙해졌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소방대원들의 희생정신에서 숭고한 생명의 가치를 배웠다. 더불어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문제도 공유했다. 사이렌 소리에 둔감했던 귀도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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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다리가 절단된 환자는 구급차 앞길을 가로막는 이기적인 운전자 때문에 결국 수술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의 한 산모는 출근길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 덕분에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포항부터 부산까지 꽉 막힌 고속도로가 양쪽으로 쫙 갈라지는 기적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감동하고 전율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앞장서 공익광고를 찍고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며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알린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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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송사는 이 프로그램의 호흡기를 강제로 떼버렸다. 시청률이 낮고 광고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였다. 시청률이 낮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저조하기는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뛴다'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기록한 4.0%보다 불과 0.8% 포인트 뒤졌을 뿐이다. 강호동도 4%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마당에 '심장이 뛴다'의 시청률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수익성 낮은 프로그램이 하나쯤 있다고 해서 방송사가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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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공공재로서 존재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건 무척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SBS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