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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짐벌'에 '워터캐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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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할리우드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4개월간 30m짜리 배가 오를 수 있는 초대형 '짐벌'(Gimbal·유압 장치를 활용해 흔들리며 촬영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파도의 움직임, 배와 배의 충돌을 역동적으로 잡아내기 위한 것. 이 '짐벌' 위에 얹을 배도 따로 4척을 제작했다. 그리고 '짐벌'에 올려진 배 위에서 150명이 탑승해 전투신을 촬영했다. 또 '워터 캐논'이라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물 위에서 화약이 터지는 효과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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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도 이에 못지 않다. '해적'은 극중 해적파와 산적파가 탈 배 3척을 건조하고 9m 높이의 짐벌 위에 올렸다. 32m의 목조 배 세트가 대형 짐벌 위에 올려졌다. 해적선만 대당 3억원이 투입된 현장이었다. 이 중 두 척은 영화의 클라이맥스 신을 위해 마지막에 불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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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에서 창욱 역을 맡은 이희준은 "다들 촬영을 하다가도 밥을 먹을 때는 바지선에 옮겨오는데 촬영이 오래되자 김상호는 밥을 배로 가져서 거기서 먹더라. 배의 흔들림에 적응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갑판장 호영 역을 맡은 김상호는 "해군들이 오랫동안 배에서 생활을 하다 육지에 올라오면 땅이 흔들리는 '육지멀미'를 경험한다고 들었는데 나도 실제로 그것을 경험했다. 땅이 휘어져 보이고 흔들리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심성보 감독은 "바다 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CG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관객들이 선원들과 같이 극에 빠져들고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서 CG를 최소화했다. 나온 것을 보니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바다 촬영은 위험하기도 하고 육체적 고통도 따른다. 그래서 프로덕션 팀이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나온 촬영 방법이었다. 지금도 실제 바다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후회 없고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명량' '해적' '해무' 중 어느 작품의 촬영이 더 실감났는지는 베일을 벗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 영화계가 바다 촬영에서 할리우드 못지 않은 노하우를 얻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후에 나온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더욱 더 현실적인 화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올여름 바다를 둘러싼 이 세 작품의 의미는 깊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