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암표장사 의혹을 두고 브라질 경찰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최근 브라질월드컵 입장권 재판매에 FIFA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암표장사의 유력 용의자 11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FIFA 내부 관계자가 개입한 정확을 포착했으며, 주범이 FIFA 임원 숙소인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에 투숙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FIFA에 신원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FIFA는 7일(한국시각)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 경찰로부터 연락 받은 내부 관계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월드컵 암표장사는 중대한 불법행위로 간주된다. FIFA와 현지 조직위의 철저한 통제 속에 판매되는 만큼, 재판매에 대한 처벌도 엄격하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암표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FIFA 후원사 및 대륙연맹, 축구협회, 선수 등에게 배정된 입장권 수 만장이 유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암표 파동에 FIFA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것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최근 조사 과정에서 훌리우 그론도나 FIFA 상임부회장의 아들이 암표 판매에 개입된 정황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FIFA는 "경찰에 입수된 입장권은 131장에 불과하며, 그론도나 부회장 아들의 입장권 문제도 친구에게 돈을 받지않는 조건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나서고 있다. FIFA의 적극적인 해명은 불법행위 연루설에 대한 사전 차단의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연루설이 제기될 경우, 수사 회피 및 진실 은폐 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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