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치와 선수로 한-일월드컵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박항서 상주 감독은 홍 감독을 짓밟은 비난 여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는 홍명보를 잃었다. 이제 또 누구를 잃어야 하나." 그는 홍 감독이 지도자 인생에서 첫 실패를 경험했지만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유지하기를 바랐다. 홍 감독과 한국 축구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대표팀 감독이 임기를 채우고 떠나는 선례를 남기기를 원했다. 그러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대표팀 감독 잔혹사가 재연됐다. 박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이뤄 놓은 업적과 과오를 동시에 평가해야 한다. 그는 한국 축구의 '영웅' 대접을 받았다. 한국 축구의 자산인데 성적 부진 및 일련의 사건들로 뭇매를 맞고 대표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면서 "이제 홍명보 마저 사퇴한 상황에서 어떤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겠는가. 대표팀 감독은 이제 국내 감독들이 꺼려하는 자리가 되는것 같다"며 개탄했다.
Advertisement
한편, 홍 감독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당분간 못했던 가장 노릇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감독직에 대해서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선수도, 코치도, 감독도 했다. 나에게 보이지 않는 다른 재능이 있을 것이다. 물론 축구에 관한 일이다. 그동안 해왔던 사회활동도 해야 하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줘야 한다. 여담이지만 미국대통령 중 재임기간동안 가장 못했던 분이 지미 카터였다. 하지만 임기 이후에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많은 업적을 이뤘다. 24년간 최선을 다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Advertisement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