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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심리적 갈등'이다. 마방 안에서 혼자 생활하다보면 동료들과 함께 드넓은 초원을 뛰놀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럴 때 갈등요인이 되어 악벽으로 표출되게 된다. 둘째는 '불확실성'이다. 말들은 보통 분명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데,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면 공포심을 느끼게 되어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행동의 제약'이다. 말은 본능적으로 자유로운 습성을 지니고 있는데, 좁은 마방에서 행동을 통제당할 때 여러 가지 악벽이 나타나기도 한다. 네 번째로 '지루함'도 악벽의 한 원인이 된다. 마방에 하루 종일 방치된다면 무료함에 지친 말이 이상행동을 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육체적 고통이나 컨디션이 나쁠 때' 나타난다. 질병이나 부상 등에 의해 말이 느끼고 있는 통증이 야생성으로 인해 감춰져 있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럴 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다면 훈련을 시킨 사람이나 그 행위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악벽으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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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알아볼 '고착벽'은 쉽게 말해 움직이지 않는 버릇이다. 주로 마방에서 나오기 싫어 버티거나 훈련을 위해 경주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주로 입구에 멈춰서는 것이다. 이런 경우 말이 버티고 있는 한 방향으로 무리하게 끌기 보다는 원형으로 몇 바퀴를 돌게 한 후 원하는 방향으로 끌면서 악벽에 대처한다. 만약 실전에서 이러한 버릇이 발생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고착벽이 있는 경주마들은 출발대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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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끙끙이'는 석벽, 색벽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이 버릇은 쉽게 말해 공기를 빠는 버릇이다. 입을 벌려 밥통이나 기둥을 물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버릇을 말한다. 이럴 경우 위 속으로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산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끙끙이는 다른 말들이 따라 하기 쉬우므로 이런 버릇이 있는 말들은 격리시키고 버릇을 고쳐나가도록 하는 게 일반적인 대처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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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벽'은 발로 차는 버릇이다. 발로 차는 대상은 주로 벽이지만 사람을 찰 경우 큰 부상이 따르므로 매우 위험한 악벽으로 분류된다. 경주마들의 경우 축벽을 지닌 말들의 꼬리에 빨간 리본을 매달아 주의를 표시하기도 한다. '기립벽'은 앞발을 들고 서는 버릇을 말한다. 주로 기승자를 떨어트릴 목적으로 행하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거부하는 행동이다. '웅벽'은 몸을 좌우로 흔드는 버릇이다. 이 버릇은 목 부근의 근육이 비균형적으로 발달해 경주능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경주마들에게는 특히 좋지 못한 버릇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