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는 성남이 확실한 조커 카드를 새롭게 장착했다.
'K-리그 재수생' 김동희가 그 주인공이다. 김동희는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FA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정선호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김동희는 1-1로 맞선 연장 전반 7분에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동희의 축구인생은 롤러코스터였다. 그는 올림픽대표에도 선발될만큼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1년 드래프트 1순위로 포항에 입단했다. 그러나 단 1경기 출전의 기록만 남긴채 2012년 대전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게 화근이었다. 대전에서도 제 기량을 찾지못한 그는 2013년 일본 J2-리그 기라반츠 기타큐슈에서 드디어 내리막길 축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기타큐슈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31경기에 나선 그는 3골을 넣으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타큐수는 재계약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동희는 K-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고국 무대를 노크했다. "K-리그 실패자의 꼬리표를 떼겠다." 의지로 똘똘 뭉친 그는 자신의 플레이를 담은 영상을 K-리그 구단들에 보낸 끝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새롭게 창단한 성남에 합류했다.
지난 4월 이상윤 감독대행이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는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1m69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서서히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마침내 K-리그 데뷔골도 터트렸다. 13일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침투로 선제골을 넣었다. K-리그 데뷔 4년만에 이뤄낸 감격스러운 데뷔골이었다. 상승세가 FA컵으로 이어졌다. 그는 FA컵 16강전에서는 스피드 대신 투지를 앞세웠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된 볼을 놓치지 않았다. 광주의 수비수 2명이 공중볼을 온몸으로 막아냈지만 몸싸움 끝에 볼을 따냈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2경기 연속골을 수확했다.
조커의 임무를 100% 소화한 김동희는 올시즌 클래식 15경기에서 9골밖에 넣지못한 성남 공격에 새 희망으로 떠 올랐다. 지난 1일 감독대행 부임이후 4경기만(리그 3경기, FA컵 1경기)에 감격스러운 첫 승리를 신고한 이 감독대행은 "김동희는 앞으로 성남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동희의 상승세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게 생겨서 만족스럽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성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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