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에 가면 확실하게 볼거리가 있다.
한화 이글스의 응원 문화가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디지털 응원 문화까지 접수했다.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 우중간 외야석 상단에는 3줄로 나란히 앉아 있는 24개의 마네킹들을 볼 수 있다. 한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전광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실제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화가 지난 5월 27일 약 1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선을 보인 '팬봇(Fan-Bot)'이다.
팬봇은 언제 어디서나 한화를 응원하고 싶은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아바타'다. 대전구장을 찾는 팬들 뿐만 아니라 TV나 휴대폰으로 경기를 보는 팬들도 팬봇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전송하면 각각의 마네킹이 들고 있는 전광판에 그대로 나타나 마치 현장에서 응원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아바타'와 같은 응원 체험을 하게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신개념 응원이다.
맨 아랫줄 팬봇들은 원정 유니폼, 둘째줄 팬봇들은 홈, 세번째 줄 레전드 유니폼을 각각 입고 있다. 이들이 응원전을 일사불란하게 펼치기 때문에 마치 전통적인 '카드 섹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hanwhaeagles.co.kr) 또는 구단 페이스북, 팬봇 홈페이지(eagles-fanbot.com)를 통해 팬봇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응원 메시지를 팬봇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니,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경기 내내 팬봇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돼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참여 방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응원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
2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팬봇을 이용한 한화팬들의 뜨거운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3회말 한화의 공격때는 '이용규이글이글♥'이라는 응원 문구가 등장했고, 정근우가 타석에 서자 '정근우 살아있네!'라는 응원 메시지가 장시간 노출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막대 풍선이나 파도타기, 육성 응원뿐만 아니라 디지털 응원 문화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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