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4번타자 최형우가 늑골 미세골절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후반기 초반 타선 약화가 우려됐다. 최형우는 전반기에서 타율 3할4푼에 22홈런, 62타점으로 팀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할 정도로 4번타자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2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장기로 치면 차를 떼고 하는 거지"라며 최형우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타선과 마운드의 동반부진으로 올시즌 첫 4연패를 했다. 하위팀인 SK와 LG를 상대로한 4연패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게다가 후반기를 4위 롯데, 3위 NC와의 6연전으로 시작한다. 중심타자의 부재는 분명 공격에서 크게 느껴질 듯했다.
경기전 고민이 기우였음이 경기 시작하자 마자 판명됐다. 최형우 대신 4번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있었다.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홈런 2개를 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초반 분위기를 잡는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서 롯데 선발 유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S에서 가운데로 몰린 140㎞의 직구를 가볍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3-2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5회초 다시 투런포로 도망가는 추가점을 올렸다. 2사 2루서 다시한번 유먼의 공을 가운데 담장 넘어 관중에게 선물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이번엔 130㎞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왔고 역시 박석민의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다.
삼성은 이날 단 4안타로 5득점하며 롯데에 5대3의 승리를 거뒀다. 박석민의 2홈런-4타점이 승리의 가장 큰 공로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박석민은 고질인 왼손 중지 문제를 해결했다. 박석민은 올시즌 부은 왼손 중지로 경기를 치렀다. 중지가 부어있어 방망이를 꽉 잡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전반기에 타율 3할2푼7리에 20홈런, 52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올스타 브레이크였던 지난 17일 일본 나고야로 날아가 왼손 중지에 주사를 맞은 박석민은 "손가락의 부기가 빠지며 방망이를 강하게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홈런 두방이 좋아진 손가락의 힘이 컸던 모양이다. "일본에 가서 주사를 맞고 올스타전에도 참가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유먼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다"는 박석민은 "매경기 최선 다하면 30홈런은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석민은 이날 홈런 2개로 22홈런을 기록, 30홈런에 8개를 남겨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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