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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는 소위 좋은 날과 나쁜 날의 편차가 심한 투수다. 정도가 극심하다. 긁히는 날엔 류현진도 안 부럽다고 할 정도로 매서운 공을 던진다.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 하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날에는 볼을 남발하며 자멸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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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삼성전에 맞춰 노성호를 준비시켰다. 노성호는 지난해 통산 2승을 모두 삼성 상대로 거뒀다.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던 2013년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5번째 선발등판이었던 8월 16일 창원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8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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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올시즌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놀라운 역투를 펼쳤다. 7⅓이닝 동안 데뷔 이후 최다인 11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홈런 1개 포함 4안타 4볼넷을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2점만을 허용한 7회까지는 깔끔한 호투였다.
볼을 남발하지 않으니, 술술 풀렸다.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동반돼 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노성호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공에 힘이 있으니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노성호는 이후 주자가 나가도 흔들리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침착하게 후속타를 막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상수의 좌전안타 이후 견제로 김상수를 잡으며 여유 있게 위기를 넘겼다.
노성호는 1회에 이어 6회 두번째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번엔 채태인-박석민-이승엽을 차례로 막으며 힘을 보였다. 7회 1사 후 김헌곤에게 좌측 담장을 맞는 3루타를 허용했으나, 이지영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괴력을 보였다. 이지영을 상대할 때는 152㎞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7회까지 투구수는 101개. 하지만 노성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회 힘을 너무 쏟은 걸까. 나바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노성호는 박해민의 희생번트 이후 채태인 타석 때 두 차례 폭투를 범해 3점째를 내줬다.
결국 노성호는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두번째 투수 김진성이 볼넷 2개를 추가로 허용하고 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팀 타선이 상대 선발 마틴에게 봉쇄당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두 삼성을 상대로 반가운 호투를 펼쳤다. 현재 선발진에 왼손투수가 없는 NC로서는 향후 선발진 운용에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피칭이었다.
포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