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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LG, 왜 채은성 중견수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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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수비 교체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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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6으로 맞서던 8회말 나바로에게 결승 1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패할 뻔 했다. 다행히 손주인이 9회초 임창용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나바로가 잘 친 타구였지만 충분히 중견수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렇다고 중견수 채은성을 욕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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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8회 선두 이지영이 안타로 출루했다. 대주자 강명구가 투입됐다. 그리고 김상수의 희생번트 시도. 여기까지 당연한 수순. 하지만 김상수가 번트를 실패하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타석에는 나바로. 나바로는 정찬헌의 공을 시원하게 받아쳤다. 중견수 방면으로 쭉쭉 뻗어갔다. 하지만 조금만 타구 판단이 빨랐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초기 판단을 잘못한 채은성이 엉거주춤 하는 사이에 타구는 채은성의 머리 위를 넘어갔다. 발빠른 강명구는 당연히 홈인. 나바로는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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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이 중견수로 투입되는 과정이 아깝다. 원래 이날 경기 중견수는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7회초 타격 도중 오른쪽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통증을 호소해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빠졌다. 엔트리 중 남은 외야수는 스나이더가 있었는데, 스나이더는 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 대타로만 활용이 가능했다. 따라서 김용의가 채은성이 지키던 1루로 가고 그나마 외야 경험이 있는 채은성이 중견수로 갔다. 하필이면 이날 이병규를 지명타자로 썼다. 좌익수 정의윤, 우익수 이진영 모두 중견수 커버가 힘들었다.

채은성은 전문 외야수가 아니다. 원래 내야수인데, 우익수 포지션을 연습해 외야수로 변신을 시도중인 선수다. 중견수로는 이날 경기 첫 출전이었다. 당연히 강하고 빠른 타구 판단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채은성을 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덕아웃의 용병술을 탓할 수도 없다. 박용택의 부상을 더욱 키우며 무리하게 출전시킬 수 없었다. 꼬이고 꼬여버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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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불운이었다. 수비가 불가능한 스나이더가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뼈아팠고, 하필이면 이병규가 지명타자로 수비 휴식을 취하는 날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때 실점하지 않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렀을지 모른다. LG는 9회초 손주인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고도,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이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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