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목으로 바꿔주세요."
LG 트윈스에서 최근 대수비,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황목치승. 네 글자의 특이한 이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황목치승인데 최근 그의 이름이 자주 바뀌고 있어 재밌다.
황목치승은 29일부터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난생 처음으로 대구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29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경기 도중 대수비로 투입됐고, 8회말 프로 데뷔 첫 안타,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를 한 이후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그런데 엉뚱한 것이 화제가 됐다. 황목치승의 이름이었다. 대구구장은 오래된 구장. 전광판도 구식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광판 화면이 구현되는게 아니다. 때문에 선수 이름이 세 글자까지 밖에 표시가 안된다. 이름이 두 글자인 선수는 이름 표기가 가능하지만 네 글자인 선수의 이름은 대구구장 전광판에서는 절대 표기가 안된다.
그래서 대구구장은 네 글자 이름의 선수의 경우 이름을 앞에 세 글자만 표기한다. 예를 들어 LG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의 경우는 '스나이'다. 황목치승은 '황목치'가 됐다.
그런데 황목치의 어감이 웃겼다. 황목치승을 잘 모르던 대구구장의 관계자는 "이름이 황목치인 사람이 있다"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 황목치 사건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30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황목치승은 구단 관계자에게 "황목치는 너무 이상하다. 차라리 황 목 두 글자로 하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신고 선수 출신으로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선수인만큼 '무조건 바꿔달라'라고 강력하게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황 목으로 이름이 찍히는 것을 원하는 눈치였다. 황목치승은 "지난해 고양 원더스에서 뛸 때 2군 구장에 가면 같은 시스템의 전광판들이 많았는데, 그 때 황 목으로 표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원하면 프런트는 바로 움직인다. LG 프런트는 대구구장 관계자에게 황목치승의 이름을 두 글자로 표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대구구장 관계자도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 후반 대주자로 출전한 황목치승의 이름은 하루 만에 황목치에서 황 목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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