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다. 8월에 무너지면 9월 남은 경기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 어렵다. 최근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대표는 "3위와 4위는 분명히 다르다. 자존심의 문제다"라고 했다. 롯데는 4위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3위 NC와 2위 넥센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두 팀과의 승차가 최소 7경기 이상 벌어져 있어 쉽지 않지만 롯데는 밑이 아닌 위를 보고 치고 올라가길 원한다. 롯데의 8월 반격은 가능할까. 일단 불안 요소 보다 긍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
긍정 요소 1=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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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했다. 장원준은 높았던 공이 낮게 깔려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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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승수는 7승이지만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유먼 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옥스프링은 위기관리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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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손아섭이 타순 3번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날 수 있다. 손아섭이 살아 나가야 타순 4~6번에서 해결할 기회가 많아진다. 또 손아섭의 빈자리를 메웠던 박종윤도 원래 타순인 5번으로 돌아가는게 심적으로 편안하다. 롯데 중심 타순은 손아섭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안정감이 있다. 그는 5일 NC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히메네스 문규현 신본기는 손아섭 보다 복귀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히메네스의 경우 무릎도 정상이 아니지만 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히메네스가 스스로 극복하고 1군으로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다.
문규현은 최근 손가락에서 핀을 제거했다.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 후 2군 경기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다음 1군 복귀가 가능하다. 8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신본기도 그때 즈음으로 보고 있다. 문규현과 신본기가 모두 1군 콜업된다면 박기혁과 유격수 주전을 놓고 삼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22경기를 해 8승14패로 부진했다. 14패 중 삼성에 5패(6경기 중), 넥센에 4패(5경기 중)를 당한 게 너무 뼈아팠다. 두 팀에 한 차례씩 주중 시리즈에서 스윕(3연패)을 당했다. 롯데는 올해 삼성과 넥센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 상대전적(4승6패1무)에서 밀리는 LG와도 3경기를 해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했다. 롯데가 7월에 하기로 잡혔던 경기는 총 23경기. 그중 넥센과의 한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돼 총 22경기를 했다. 그 중 껄끄러운 팀들(삼성 넥센 LG)과 13경기(2승11패)를 했다. 롯데는 부상과 투타 엇박자로 고생했다. 게다가 7월에 좋지 않게 짜여진 대진도 부진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치고 올라가기 위해 가능한 삼성 넥센 그리고 LG를 자주 만나지 않는게 낫다. 8월 롯데의 일정을 살펴보자. 총 22경기가 예정돼 있다. 5일부터는 이제 3연전이 아닌 2연전을 치르게 된다. 가장 벅찬 상대인 삼성과 4경기, 넥센과 2경기 그리고 LG와 4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7월 보다는 8월 대진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무렵인 21~22일엔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롯데는 휴식에서 돌아오는 5일 NC와의 사직 홈경기가 중요하다. 8월의 첫 경기다.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가 의미가 있다. 또 롯데는 이번 시즌 '화요병'을 앓고 있다. 화요일 경기 승률이 채 1할이 안 된다. 1승11패1무(승률 0.083)이다.
7~8일과 26~27일 잡힌 삼성전에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잘 싸웠던 한화, KIA(이상 4경기씩) 두산(2경기)전에서 충분한 승수를 챙겨야 8월에 4위 수성은 물론이고 3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롯데에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불안 요소도 갖고 있다. 롯데가 순위 상승를 위해 필요한 건 긴 연승이다. 롯데가 이번 시즌 가장 길었던 연승은 5연승. 8월에 3위로 치고 올라가려면 5연승 이상의 연승이 한 번 이상 필요하다. 이걸 위해선 롯데 팀 분위기가 한 곳으로 모아져야 한다.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지원 스태프가 찰떡 궁합을 보여야 한다. 롯데 구단은 스스로 그동안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전반기 롯데가 4위를 하는데 있어 큰 공을 세웠던 1번 타자 정 훈과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종윤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은 이번 시즌 야수 중 가장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7월말 둘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 떨어지면 동력을 잃게 된다. 그동안 계속 이름값을 하지 못한 안방마님 강민호의 반등도 절실한 시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