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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재건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브라질월드컵, 아픈 역사는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그러나 또 역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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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치른다. 그러나 '황금 관중석'인 본부석 맞은 편의 E석이 폐쇄된다. 팬을 받지 않는다. 9일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콘서트의 무대와 대형 스크린 설치로 K-리그는 뒷전이 됐다. 가수 싸이와 미국 팝 밴드 마룬파이브 등이 출연하는 대형 문화행사에 올초 계획된 K-리그가 일부 무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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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논리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세상에 나온 후 '반쪽 무관중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월드컵 후 K-리그가 희망의 불씨로 자리잡고 있다. 중심이 상암벌이다. 브라질월드컵 '참사' 뒤 펼쳐진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에 4만6549명(7월 12일), 비가 쏟아진 K-리그 올스타전에 5만113명(7월 25일)이 들어선데 이어 레버쿠젠과 서울의 친선경기에선 4만6549명(7월 30일)이 입장했다. 공교롭게 25일과 30일은 주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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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FC서울이다. K-리그의 주권을 내줬다. 이미 선계약한 FC서울이 합의를 안했다면 '반쪽 무관중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는 단 1명의 팬이 입장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중 관중이 1만명이 넘지 못한다면 2만, 3만, 4만명이 될 수 있도록 뛰고, 또 뛰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과의 적당한 타협으로 팬들의 주권을 묵살해 버렸다.
"나도 사실 최근에 알았다. 스포츠 관람 문화는 이제 레저 생활의 일부가 됐다. 팬들은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물론 콘서트도 중요하다. 존중하지만 FC서울 팬들의 권리를 빼앗아 갈 순 없다. 한국 축구의 슬픈 현실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한탄이었다.
브라질월드컵 후 맹목적인 팬들의 K-리그 응원을 바란다는 읍소는 결국 스스로의 덫에 걸려버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