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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나대용 장군(장준녕)은 늘 이순신 장군 옆에서 장군을 보위한다. 게다가 선조가 이순신에게 "12척을 버리고 도원수 권율에게 합류하라"는 교지를 내렸을 때 권율에게 직접 찾아가 "수군을 도와달라"고 이순신의 뜻을 전한 것이 바로 나대용 장군이었다. 그 신은 장준녕에게 인생 최고의 신으로 남아있다. "김한민 감독님이 기회를 잘 만들어주신거죠. 꿈 만 같았어요. 권율 장군(남경읍) 앞에서 읍소를 하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외치며 끌려나가는 신이었죠. 요즘으로 치면 대위 정도가 참모총장에게 찾아가 항명을 하는거예요.(웃음) 목이 잘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굉장히 추울 때 촬영을 했는데 감독님이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힘있게 촬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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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민식 예찬론은 계속됐다. "저는 살다살다 그렇게 좋은 분은 처음 봐요. 존경스럽다니까요. 단역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주시죠. 사실 '컷' 소리가 들리면 다들 턱끈 풀고 물 찾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은 항상 '애들 다 먹고 마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배우들이 힘들어하면 어깨를 두드려주시면서 '조금만 참아'라고 해주셨고 시간만 나면 '그늘에 와서 쉬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앉아서 쉬신 적도 없어요. 의자는 다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서계셨죠. 진짜 갑옷입고 서계시는 뒷모습을 보면 이순신 장군과 오버랩되더라고요."
사실 장준녕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 '오백명'이 별명인 불법 장기적출의 오상만으로 등장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다. "'아저씨'에 캐스팅됐다고 해서 너무 좋았는데 막상 가보니 '오백명' 역할이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이번에 '명량'에서도 이런 역할을 맡으니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명량'으로 1000만 배우가 됐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부터 최민식 선배님 등 배우나 스태프들이 모두 '대용이'라고 불렀어요. '끝까지 간다'를 할 때는 조진웅 씨가 '명량' 촬영장 버릇 때문에 계속 '대용이'라고 부르니까 김성훈 감독님이 '대용이가 누구야. 여기가 '명량' 촬영장이냐'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감독님도 '대용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웃음) 이제는 제 이름 같아요. 이 참에 이름을 아예 나대용으로 바꿀까요.(웃음)"
하지만 아직은 배고픈 배우다. "지금도 잘 곳이 없어서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니 어쩔 수 없죠. 더 열심히 해서 방 한 칸 구해서 연기해야죠.(웃음) 그래도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