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2%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1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마지막회는 2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반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참 좋은 시절'은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가 2000년 '꼭지'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주말극인데다 김희선 이서진 옥택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청순가련'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김희선이 '억척녀'로 변신했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에 시청률도 급상승, 2월 23일 방영된 2회가 30.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은 거기까지였다. '착한 드라마'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정적인 상승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다. 답보 상태가 이어졌다. 지나치게 많은 인물이 등장했지만, 모두 '가족'이란 미명 하에 상식 밖의 언행을 보이고 또 조금은 황당한 방식으로 화해하는 과정이 거듭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지루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왔다 장보리'에 주말극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시청률 50%대에 육박하는 기록을 냈던 전작 '왕가네 식구들'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착한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했다. 기본적으로 '참 좋은 시절'은 굵직한 사건이나 막장 코드 대신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세밀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회에서도 흔한 권선징악 구도가 아닌 등장인물 전원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동석(이서진)-차해원(김희선) 부부는 물론 강동석-강동희(옥택연) 형제의 화해, 강동희의 결심, 주변인들의 화해와 화합 과정이 보여지며 훈훈함을 더한 것.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작품이 된 것은 확실하다. 흡입력과 긴장감만 조성할 수 있다면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참 좋은 시절' 후속으로는 '가족끼리 왜이래'가 방송된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아보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박형식 남지현 서강준 등이 출연한다. 16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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