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이 있다. SK의 희망이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틀 연속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해준 신예 문광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칭찬을 잘해주는 스타일의 이만수 감독이지만, 갑자기 툭 튀어나온 유망주에 완전히 반한 눈치였다.
문광은은 동의대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 1차 1라운드 8순위로 SK에 뽑힌 유망주. 하지만 1군 출전 경험은 많지 않았다. 2010년 12경기, 2011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2이닝이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팀이 5-0으로 앞서고 있어 생애 첫 승을 따내는줄 알았다. 하지만 비가 야속했다.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리고 11일 NC전 다시 선발로 나섰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당장 나설 투수도 없었고, 본인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에 의욕이 넘쳤다. 결과는 4이닝 6실점 패배. 하지만 이 감독에게 확실히 인상을 심어줬다. 4회 무너지기 전까지 전날에 이어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 신인급 투수가 자기 공을 던지고 싶은 대로 꽂는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문광은에 대해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투수가 나와 다음 등판이 너무 기대가 된다"며 "몇 가지 문제점만 보완하면 정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눈여겨본 것은 문광은의 배짱. 이 감독은 "김대유, 고효준, 박민호 등 다른 선발 후보들은 모두 경기 초반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문광은은 2경기 연속 1회를 아주 잘 넘기더라"라며 "전부 긴장을 한 것이 문젠데, 문광은은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과감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 SK 마운드의 희망을 보았다"고 칭찬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광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음 등판 때까지 보완해야 할 3가지 숙제를 내줬다고 한다. 숙제는 번트 시프트 등 팀 수비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주자 견제 등 퀵모션에 대한 보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어깨가 뒤로 넘어간 후 공을 던져 제구가 조금 높게 형성되는 것을 고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시즌 도중 당장 폼 등을 크게 수정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어깨가 뒤로 넘어가는 부분만 조금 손보면 정말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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