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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령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초 삼표이앤씨로부터 고속철도용 PST 개발 및 상용화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조 의원은 당시 내부 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삼표이앤씨와 철도시설공단, 철도기술연구원 사이에 고속철도용 PST 사업협약을 체결해 준 뒤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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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의 전 감사 성모씨도 지난달 말 삼표이앤씨로부터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성씨는 공단의 상임감사로 재직하던 2010~2011년 내부 감사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PST의 안전성 문제를 덮어주는 대가로 성씨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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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이앤씨는 1990년대 말 정부로부터 PST 국산화 업체로 선정됐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PST가 개발돼 보급돼 있었던 상황. PST는 레일 아래 자갈 대신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패널을 시공하는 것으로 레일 표면이 일정해지고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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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이앤씨의 일반철도용 PST는 2011년 8월 중앙선 망미터널(5.2㎞)과 2012년 7월 경전선 7㎞ 구간에 시공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철도공사가 망미터널의 PST를 점검한 결과 균열이 발생하고 깨진 궤도 충전재가 342곳이나 됐다. 이에 삼표이앤씨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개선을 요구했다.
PST 안전성 보완했다지만 검증은 미지수
삼표이앤씨 측은 "망미터널의 PST 하자는 개발 후 처음 시공되다 보니 발생한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지난해 문제가 제기된 이후 개선작업을 했다"며 "올해 초 동해남부선 일부구간에 시공된 PST 등 나머지 구간의 PST에선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분한 보완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과정에서 삼표이앤씨와 철도시설공단의 유착의혹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PST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표이앤씨는 지난해 6월 부산에서 열린 제 6회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에서 철도시설공단 부스안에 PST 실물패널을 직접 전시하며 이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1952년 설립된 강원산업이 모체(2005년 삼표이앤씨로 상호변경)인 삼표이앤씨는 1980년부터 철도용품을 제작하기 시작, 국내 철도궤도용품 1위업체로 성장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삼표이앤씨가 제작한 PST 안전성 논란과 관련,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특별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삼표이앤씨는 올해 말까지 동해남부선의 신경주~포항역과 진주~광양역 복선화 사업 등 10여 곳에 PST를 시공할 예정이다. 삼표이앤씨는 지난해 11월 충북 제천에 연간 궤도 생산능력 200㎞ 규모의 PST 공장을 신축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까지 PST 수주액만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검찰이 논란이 일고 있는 PST의 안전성과 관련해 삼표이앤씨와 철도시설공단의 유착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하는 이유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