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투수 '빅3'가 모두 쓰러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엉덩이 근육 부상을 입었다. 6회말 투구 도중 오른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엉덩이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발생했다. MRI 진단 결과 근육 염좌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어 다저스는 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앞으로 2~3일간 상태를 더 지켜본 뒤 소급적용날짜를 정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올시즌 두 번째다.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왼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당시에는 어깨 근육 통증이 원인이었다. 부상자 명단 등재를 앞두고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예상하기란 현재로서는 힘들다. 다저스가 소급적용날짜를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복귀날짜도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엉덩이 통증이 언제쯤 사라지느냐이다. 통증이 사라져야 재활을 시작할 수 있고, 등판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9월초 복귀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류현진 스스로도 9월초 복귀를 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어깨 부상은 피로누적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이번 엉덩이 근육 부상은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금 더 관리를 잘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유가 무엇이 됐든, 부상이 발생하는 것은 본인 책임이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이번 부상으로 류현진은 다승 사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재 13승을 기록중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왕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제는 사실상 경쟁에서 밀렸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신경쓸 사항은 아니다. 9월 복귀 후 남은 선발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면 되는 일이다.
류현진처럼 부상을 입어 레이스에서 이탈한 동양인 투수는 2명이 더 있다. 앞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와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14일 오른쪽 팔꿈치 염증 때문에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르빗슈 역시 올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 등재. 특이사항은 팔꿈치 통증이 일본 니혼햄 시절을 포함해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태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 다르빗슈는 오는 2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등판에 맞춰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는 지난 7월 9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파열 부상을 입고 여전히 재활중이다. 17일 부상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불펜에서 피칭을 했다. 다나카는 불펜피칭후 "기분은 아주 좋았다. 불펜 첫 날인 만큼 100%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던질 수 있었다. 통증없이 던졌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활이 순조로울 경우 9월 중순 이전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상을 입기전 류현진은 13승, 다나카는 12승, 다르빗슈는 10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았고, 다나카는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다르빗슈 역시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시즌 내내 텍사스의 1선발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이들 동양인 '빅3'가 승수 사냥에 제동이 걸리면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천웨이인과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가 추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천웨이인은 12승4패, 이와쿠마는 11승6패를 마크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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