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도 기후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인해 아열대기후로 점차 바뀌고 있다. 바다의 어종도 아열대 어종이 늘어났고, 제주도에선 아열대 과일이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우천 취소된 경우를 살펴보면 한국의 기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은 4월에 우천취소가 더러 있었고, 6월과 7월에 잦은 비로 취소가 많았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지면서 한국에 많은 비를 뿌렸다. 지난 2011년엔 6월에 예정된 104게임 중 20경기가 취소됐고, 7월엔 96경기중 28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9월과 10월엔 맑은 가을 날이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취소되는 경기가 별로 없었다.
올해는 유독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가 자주 내렸던 6월과 7월에 장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고 우천 취소도 그리 많지 않았다. 6월에 9경기, 7월에 10경기만 취소됐다. 9월에 열릴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웬만한 날씨에 경기를 강행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단 비 자체가 적었다고 할 수 있다.
8월에 비가 집중됐다. 18일 현재 월요일 경기 포함 69경기가 예정됐지만 이 중 20경기가 취소됐다. 예전처럼 월요일 경기를 빼더라도 60경기중 15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25%나 열리지 못한 셈이다. 최근 5년간 8월에 가장 많이 취소된 경기수는 2012년의 20경기였다. 아직 48경기가 더 남아있어 얼마나 더 취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 현재로선 그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즌 중반까지 우천 취소가 적어 느긋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최근 잦은 우천 취소로 인한 경기 일정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사실 고비를 6월말∼7월초로 생각했었다. 그때 잘 넘어가서 큰 문제가 없겠다 싶었는데 8월에 비가 많이 와서 경기가 많이 취소됐다"면서 "우리나라의 기후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까지 잔여경기 일정으로 밀린 경기수는 총 38경기. 이 중 8경기는 개막전과 올스타전으로 인해 일정에 넣지 못한 경기로 실제 우천 취소로 밀린 경기수는 30경기다. 46경기가 취소됐지만 월요일 경기로 인해 잔여 경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KBO는 11월 15일 이내에 한국시리즈까지 끝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11월 중순 이후엔 날이 너무 추워서 야간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중단된 시즌은 10월 1일부터 재개할 예정인데 한달 가까이 걸리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볼 때 페넌트레이스는 10월 중순엔 끝나야 한다. 이럴 땐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팀이 중요하다. 두산이 12경기를 치르지 못했으니 휴식일까지 고려하면 13일이 필요한 상황.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앞으로 더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한다면 KBO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 KBO는 9월초 잔여경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5년간 월별 경기 취소 수 ※()는 잔여경기를 포함한 총 경기수
연도=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계
2010년=3(16)=12(104)=9(104)=15(96)=10(98)=8(71)=-=61(593)
2011년=-=10(100)=7(104)=20(104)=28(96)=12(103)=0(84)=0(18)=77(609)
2012년=-=15(80)=3(108)=6(104)=20(92)=20(106)=9(96)=0(19)=73(605)
2013년=0(8)=12(100)=5(108)=11(104)=15(88)=8(108)=7(102)=0(16)=58(634)
2014년=1(9)=6(104)=0(108)=9(102)=10(96)=20(69)=-=-=46(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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