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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의 태업 논란부터 1, 2군 코칭스태프 보직 교체, 그 과정에서 나온 김시진 감독의 사퇴설 등 바람 잘 날이 없는 롯데였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 무조건 이기는 수밖에 없었다. 프로구단으로서 야구만 잘하면 문제 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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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의 작전 실패 하나가 꺼져가던 롯데의 불씨를 살렸다. 이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0-2가 된 4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박경수가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강행했는데,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 속에 빨려 들어갔고 병살 처리 됐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돼 추가점이 났다면 롯데는 무조건 무너질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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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는 보통 상승 흐름을 잡은 팀이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8회초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투구수가 많아진 장원준이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 롯데 김시진 감독은 장원준을 내리고 이정민을 긴급 투입했다. LG도 맞불을 놨다. '적토마' 이병규(9번)를 대타로 투입해 1타점 적시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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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이 이진영의 3루쪽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몸을 날렸으나 글러브 속으로 공이 빨려들어가지 않았다. 내야안타가 돼 2사 만루가 됐다. 황재균은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쉽지만 냉정을 찾았어야 했다. 다음 타구가 다시 자신에게 올 수도 있었다.
롯데는 2사 만루 위기서 마무리 김승회를 조기 투입해 승리를 지키려 했다. 3루 땅볼을 유도한 김승회는 실책 장면을 바라보며 표정이 변하고 말았다. 다음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최경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현장에서는 연패 중일 때, 시원하게 지는 게임이 훨씬 낫다고 한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다른 패배보다 몇 배 크다. 롯데가 그런 패배를 당했다. 6연패. 그리고 4위 LG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26일부터 최강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다.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