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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김광현, 베이징의 기억을 꺼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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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에이스인 김광현이 16일 소집 첫 날 훈련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결승전 등판이 유력하다. 잠실=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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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에이스는 SK 와이번스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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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나 실력에서 김광현을 대신할 수 있는 투수는 없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 아시안게임이 4번째 국제 무대다. 지난 2008년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광현은 그해 여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9전 전승의 금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이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선발로는 부진을 보였지만, 중간계투로 돌아선 후 호투를 펼치며 한국을 결승까지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009년 WBC에 이어 5년만에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김광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로 뽑혔지만, 갑자기 찾아온 안면 근육경련 증세로 대회 직전 빠졌다. 2013년 WBC 때는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 오를 수 없었다. 2011~2012년 부상 때문에 시즌의 절반을 쉰 김광현은 당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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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국제대회에서 늘 영광이 따랐던 것은 아니다. 2009년 WBC 1라운드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8실점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경기 가운데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2회초 일본의 4번타자 무라타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는 등 7안타, 2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왼손에 약한 일본 타자들을 감안해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지만, 한국은 2대14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차전 대만전에 류현진, 2차전 일본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기용하며 필승 전략을 짰던 것이다. 1라운드 부진했던 김광현은 그러나 이후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3경기서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앞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8월 16일 일본전에는 5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8월 20일 벌어진 준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나 8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일본 킬러'임을 재확인했다. 일본전 2경기를 포함해 베이징올림픽 3경기에서 14⅓이닝 10안타 3실점, 2승에 평균자책점 1.26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베이징올림픽은 김광현이 국제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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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광현은 결승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조별 예선전서 한 경기도 나가 컨디션을 조율한 뒤 28일 예정된 결승전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별 예선 대만전과 27일 준결승의 중요성을 감안해 로테이션이 바뀔 수는 있다. 그러나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만큼 결승전에 에이스를 내보내는 게 합리적이다. 물론 대만이 가장 유력한 상대이며,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으로 나선 일본이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다. 김광현으로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야 해외진출 요건을 갖출 수 있다.

오래된 일이지만 2008년 베이징에서의 기억을 꺼낼 필요가 있다. 여전히 김광현은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변한 것이 없다. 대표팀 소집 이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롯데전서 5⅓이닝 9실점했지만, 일시적 부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즌 내내 안정감을 이어갔던 김광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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