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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박태환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흘째 물살을 가르는 아들의 훈련모습을 처음으로 지켜봤다. 금메달 중압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괜히 나까지 오면 부담될까봐…. 모른 척해야지." 육순의 아버지의 안타까운 부정이 전해졌다. 박태환의 명품 어깨를 칭찬하자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런던올림픽 전에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었는데 어깨를 찍어보더니 의사가 깜짝 놀라더라. '노인의 어깨'라고 하더라고." 떡 벌어진 어깨, 수영선수로서 흠결없는 몸매를 갖춘 박태환이 '노인의 어깨'라니. "너무 혹사해서 연골이 다 닳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태환이는 보강훈련을 남들보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해. 잔근육으로 약한 연골을 버텨줘야 하니까." 15세 때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시작해 10년간 쉴새없이 하루 1만m씩 물살을 갈라왔다. 1m84의 키로, 2m에 육박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오직 혹독한 훈련량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스트로크, 씩씩한 '마린보이'의 어깨는 '60~70대 노인의 어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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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레이서' 박태환이 21일 오후 박태환문학수영장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첫경기 남자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85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필생의 라이벌' 쑨양과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에 다시 만났다. 도하, 광저우대회에서 잇달아 자유형 200m 챔피언에 오른 '디펜딩챔피언'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4년전 광저우에서 수립한 1분44초80, 아시아최고기록은 쑨양이 지난해 9월 선양중국체전에서 수립한 1분44초47였다. 초반부터 치고 나간 박태환은 24초57의 기록으로 첫 50m 구간을 통과했다. 1위였다. 100m 구간에서는 쑨양과 치열하게 다퉜다. 1위가 쑨양, 2위가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의 100m 구간 기록은 51초41. 150m 구간에서도 1분18초34로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힘이 떨어졌다. 100m 구간에서 처지는 듯 했던 하기노 고스케에게도 밀렸다. 결국 박태환은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기노가 1위, 쑨양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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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