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뽑히자 마자 주장에 4번타자가 됐다. 그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까.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B조 예선 1차전에 나선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빨라야 116㎞가 나온 태국의 선발 투수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더니 6구째 105㎞의 느린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타자 일순해 다시 선 1회말 두번째 타석. 이번엔 잘맞힌 타구가 나왔지만 3루수 직선타로 잡힐뻔 했다가 글러에 맞고 튀어나와 세이프. 다행히 3회말 좌측의 잘맞힌 2루타를 치고 4회에도 좌전안타를 쳐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홈런 48개를 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홈런타자가 태국이라는 약체에게 기록할 성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한국이 기록한 삼진은 박병호가 유일했다.
경기후 취재진을 만난 박병호는 "삼진 당하고 들어왔을 때 동료들이 괜찮다고는 했지만 사실 창피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의 첫 경기라 긴장도 좀 되고 떨리기도 했다"는 박병호는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 전력차가 났지만 진지하게 게임을 했고 대만전에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상대 투수들의 공이 느린 것이 오히려 타격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팬들의 걱정엔 고개를 저었다. "공이 느린 투수들이라 타격감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박병호는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빠른 공에 적응이 돼 있기 때문에 대만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가 이틀후 대만전에선 삼진 굴욕이 아닌 대형 홈런으로 기세를 높일 수 있을까. 한국 야구팬 모두가 바라는 그림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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