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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야구라는 종목 자체의 존립에 '회의론'이 따라붙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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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 그래야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 A조 2위가 유력시되는 중국과 만난다. 그리고 다시 결승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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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준 차이가 많이 났다. 그런 상대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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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꾸로 생각해 보면 태국 야구팀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만한 팀이었다.
프로리그는 없다. 도쿠나가 감독은 "태국에서 연습경기 파트너로 한국 교민과 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야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당연히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시설도 없다.
태국 대표팀은 사흘 전 한국의 '무례함'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목동구장에서 유일하게 야간경기 적응을 할 수 있었던 기회. 그러나 목동구장 측은 조명탑이 켤 인원이 없다는 얘기로 불빛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는데, 태국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대회 시설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
한국과의 예선 첫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시작됐다. 당연히 야간경기다. 투타, 공수에서 모두 힘든 상황일 수밖에 없다.
사실 타구 처리에 대한 스텝의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긴 했다. 그 상황에서 외야 뜬 공에 대한 적응력은 매우 낯설 수밖에 없다. 결국 에러가 속출했다. 1회 좌익수 앞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국 선수들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아니,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태국 대표팀의 그런 움직임은 관중석에서 먼저 알아챘다. 중견수 다루, 3루수 클락의 호수비가 나오자 문학야구장에 모인 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단지, 턱없이 약한 팀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었다. 태국 입장에서 한국은 넘어설 수 없는 '난공불락'이었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은 뒤 서로의 글러브를 맞대며 격려하는 모습은 뭉클했다. 마치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끝까지 이겨내는 처절한 도전자의 모습이었다.
경기는 비록 0대15, 5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하지만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한 태국 대표팀의 '아름다운 도전'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