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한·중 통합천원을 가리는 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스포츠조선-신민완바오 공동주최, 동아제약 후원)에서 귀중한 1승을 먼저 거뒀다.
24일 제주 롯데씨티호텔 루비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 9단은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을 맞아 백으로 216 수만에 통쾌한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천야오예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9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박정환 9단의 특기인 침착함과 세밀한 수읽기가 빛을 발한 한판이었다.
워낙 수읽기에 강한 대국자들인 만큼 이날 대국은 관전실의 프로기사들마저 다음 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진행됐다.
박 9단의 실리와 천야오예 9단의 두터움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대국은 점심 식사후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리에서 뒤진 천야오예 9단은 중앙에서 우하귀에 이르는 거대한 세력을 형성, 백이 어떻게 타개를 할 것인가에 승부의 초점이 모아졌다.
박 9단은 우하쪽 104로 뛰어들어 흑 모양 삭감에 나섰고, 무난하게 우하변에 터를 잡고 살아 승기를 잡았다.
반면으로 집이 불리함을 직감한 천야오예 9단 역시 우상귀에서 패를 만드는 승부수를 띄웠고, 승부는 길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 9단은 시종일관 흔들림없이 침착했다. 야금야금 중앙쪽 흑 집을 파고들며 거대한 흑 모양을 초토화시킨 것. 결국 천야오예 9단은 더이상 해볼 데를 찾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이번 결승대국 제한시간은 3시간 60초 초읽기 5회. 우승상금은 1만달러달러(약 1000만원)이다.
한편 제2국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해설
초중반은 어려운 수읽기 싸움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백은 집이 많고 흑은 큰 모양을 이루면서 어려운 진행. 95로는 97자리로 뛰어두는게 어땠을까 싶은 자리. 96이 날카로운 잽으로 102까지 선수로 중앙을 지우고 104 자리로 와서는 백이 잘된 모습. 이후 타개 과정에서 110, 112 등이 집으로 손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었는데, 116에 공배의 묘수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128까지 타개가 되면서 흑으로선 덤이 부담스러운 국면. 천야오예 9단의 버팀이 있었지만 박정환 9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정현 5단>
◇박정환 9단(오른쪽)이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결승 1국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 불계로 쾌승을 거두고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먼저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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