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이하 사랑 신부)가 벌써부터 화제다. 특히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이 우리 영화계에서 드문 일이라 더 관심을 모으는 상황. 24년전 박중훈 고 최진실과 마찬가지로 올해 개봉하는 '사랑 신부'도 최고의 청춘 스타를 캐스팅해 기대감이 높다. 그렇다면 전작과 이번 작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상큼 부활, 같은 장면 다른 느낌
가장 눈에 띄는 같은 점은 역시 '짜장면'신과 '음이탈'신이다. 90년작 '사랑 신부'에서도 짜장면 신과 음이탈 신은 최고의 화제였다. 원작에서 미영(고 최진실)이 회사의 상사를 만난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영민(박중훈)은 질투에 눈이 멀어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에 처박아 버린다. 새로운 '사랑 신부'에서도 영민(조정석)은 미영(신민아)의 후배를 우연히 만난 후 질투에 똑같은 행동을 선보인다.
집들이 음이탈 신도 원작에서 화제가 된 부분이었다. 영민의 친구들이 모인 집들이에서 새 신부 미영이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르지만 엉뚱한 노래실력에 손님들을 모두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부분 역시 신작에서 그대로 선보인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노래 선곡은 바뀌었다. 미영은 태연의 '만약에'를 택했지만 형편없는 실력으로 망신을 당한다. 신민아는 실제로 "테이크를 갈 수록 목이 풀려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영민이 미영에게 공원 벤치에서 프러포즈하는 모습도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요즘이 어떤 시댄데, 바뀐 신들은?
원작에서 가장 재미있는 신 중 하나로 꼽혔던 신혼 첫날밤 신은 안타깝게도 빠졌다. 원작에서 첫날 밤 영민은 약국에 가서 남성용 피임기구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민망한 나머지 앞글자가 똑같은 '콘택600'을 달라고 말해버린다. 당시 이 신은 영화에서 가장 코믹한 장면으로 꼽히며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작에서는 이 장면이 빠졌다. 메가폰을 잡은 임찬상 감독은 "요즘은 첫날밤이 좀 땡겨서 이뤄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요즘 세대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아깝지만 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민에게 서운한 감정으로 미영이 종점까지 버스여행을 떠나는 것도 없어진 장면이다. 대신 신작의 미영은 첫사랑을 떠올리며 첫사랑의 뮤지컬을 보러가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임 감독은 "요즘 30대 전후의 여성 감성은 아닌듯해서 첫사랑을 만나는 것으로 방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미영이 영민의 도시락에 콩으로 '아이 러브 유'를 만들어준 장면도 없어졌다.
대신 새로운 점도 많다. 신작은 2014년에 맞게 스마트폰 메신저를 영화의 잔재미로 활용한다. 영민이 친구들에게 프러포즈 조언을 구할 때나 신혼 생활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원작에서 영민이 관심을 갖는 연상녀 미스최(김보연)는 미모의 대학동기 승희(윤정희)로 바뀌어 더욱 과감하게 영민을 유혹한다.
전업주부였던 미영이 미술학원 강사를 등장하는 것도 시대를 반영한 설정이다. 또 원작에 등장했던 전무송과 윤문식이 신작에서 깜짝 등장하는 것도 볼거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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