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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 개최와 겨울 개최 여부는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 벌어진 사태를 종합해 보자. FIFA는 9일(한국시각) 집행위원회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스위스 취리히의 FIFA본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세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주재한 이 태스크포스팀에는 각 대륙 연맹과 리그 대표, 선수 단체 관계자,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2022년에 월드컵을 열겠다는 전제하에 2022년 1∼2월과 2022년 11∼12월 개최될 경우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 태스크포스팀에 속한 면면들이 모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블래터 회장은 계속된 논란에도 줄곧 "카타르월드컵을 겨울에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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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유럽리그다. 대다수의 유럽리그는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열린다. 이 중간에 월드컵이 열릴 경우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스케줄이 꼬일 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유럽클럽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수익과 무관한 월드컵 때문에 리그를 중단하는 것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다. 움베르토 간디니 유럽클럽연맹(ECA) 부회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FIFA는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를 논의하기 전에 우리 유럽클럽들이 개최 시기 변경을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만 한다"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유럽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약 75%가 자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월드컵이 정규리그 일정과 겹치게 될 경우 각국 국가대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유럽리그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한 어조로 반문했다. 재밌는 것은 플라티니 UEFA 회장이 겨울 개최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 치러질 월드컵은 겨울에 열려야 한다.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경기가 열리는 건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한 바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 월드컵 개최국 선정 당시에도 카타르를 지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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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