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양상문 감독의 파격 승부수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1대5 승리를 따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경기. 남은 10경기 중 죽음의 5연전 첫 시작.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에이스 리오단을 투입하고 이 경기를 내준다면 향후 5연전 일정이 악몽이 될 뻔 했다. 하지만 가장 부담스러웠던 넥센전 첫 경기를 잡으며 조금은 수월하게 이어지는 경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LG는 4일과 5일 이어지는 넥센전에 우규민, 류제국을 총출동 시킨다.
양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빛난 경기였다. LG 에이스 리오단은 이날 경기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13개의 공을 던지고 실책으로 출루시키자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강정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1회 투구수만 38개였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팀 타선이 밴헤켄을 공략했다. 2회 3점, 3회 1점을 내며 덕전에 성공했다. 리오단은 무실점으로 2, 3, 4회를 잘 막았다.
4회 종료 후 투구수는 92개. 아직 더 던질 수 있는 투구수.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5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맞이해 좌완 윤지웅을 올렸다. 리오단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 4회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윤지웅은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투수가 신정락으로 교체됐다. 신정락은 죽음의 5연전 중 한 경기 선발로 내정됐던 투수.
LG 입장에서 넥센과의 첫 경기 승리가 얼마나 간절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정락은 박병호를 1루수 플라이, 강정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믿음에 부응했다. 불펜이 강하기에,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5회만 넘기면 필승조를 가동해 나머지 4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LG 입장에서는 리오단 개인 10승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더욱 중요했다. 또 당장, 선발로 들어가야 하는 신정락이 다음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없더라도 이날 경기를 꼭 잡아야 했다. 다행히 신정락은 이날 15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3일을 쉰다면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또, 신정락이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예비 5선발 투수도 준비시켜놨다.
6회 추가점을 낸 LG양 감독은 신정락이 7회 선두타자 대타 박헌도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좌완 신재웅을 투입했다. 넥센이 고종욱 대신 우타자 윤석민으로 맞불을 놨다. 신재웅이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이택근을 상대로 유원상을 곧바로 투입했다. 유원상이 이택근을 3루 땅볼로 잡아내는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 3루 위기. 여기에 유격수 오지환이 서건창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다 넘어져 3-5 1사 1, 3루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유원상은 박병호와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1루주자 서건창의 도루를 LG 포수 최경철이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위기를 넘긴 LG는 7회말 대거 6득점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여러모로 양 감독의 수가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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