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알 수 없는 4위 싸움처럼 개인 타이틀 역시 안갯속에 싸여있다.
사실상 확정된 타이틀은 다승(밴헤켄·19승), 홈런(박병호·48개), 최다안타(서건창·185개), 장타율(강정호·0.751) 등 4개 정도 뿐이다.
나머지 투수 5개, 타자 5개 등 총 10개의 타이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하나라도 자고나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평균자책점은 토종과 외국인의 싸움이다. 1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밴덴헐크로 3.31을 기록중이다. 그 뒤를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3.39로 바짝 따라붙었다. 3위는 LG 트윈스의 리오단으로 3.67이다. 한경기를 마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한경기만 망쳐도 평균자책점 왕에 대한 희망을 버려야 한다.
올시즌 최고 마무리 싸움은 3파전이다. LG 봉중근과 넥센 히어로즈의 손승락이 30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 임창용이 29세이브로 따라 붙고 있다. 봉중근은 첫 타이틀 도전이고 손승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노린다. 임창용은 지난 2004년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이후 10년만에 4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홀드도 2파전이다. 삼성의 안지만과 넥센희 한현희의 싸움. 둘 다 나란히 26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밴덴헐크와 밴헤켄은 승률과 탈삼진을 놓고도 경쟁 중이다. 승률은 밴덴헐크가 7할6푼5리로 7할6푼의 밴헤켄에 살짝 앞서있고, 탈삼진에선 밴헤켄이 162개로 밴덴헐크(160개)에 겨우 2개 앞서 있다. 앞으로 두번 정도 남은 등판에서 모든 승부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타격부문에선 일단 타율이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 최형우가 3할76푼7리로 순위표 맨 위에 있으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누가 윗자리에 있어도 의미가 없을 듯. 한화 김태균과 서건창이 3할6푼6리로 언제든지 1위에 오를 수 있다. 강정호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도 3할6푼으로 아직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누가 더 타격감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지의 싸움이 될 듯.
타점은 NC 다이노스의 테임즈가 116타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넥센의 박병호(114타점)이고 3위는 강정호(110타점). 셋 다 한방이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언제든 앞서가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2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르며 MVP를 차지했었다. 타점왕 역시 박병호가 욕심을 내는 타이틀이다.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한다면 MVP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 테임즈는 2008년 가르시아(롯데) 이후 6년만에 외국인 타점왕에 도전 중이다. 강정호도 첫 타이틀 도전이다.
올시즌 대도(大盜) 경쟁은 새로운 얼굴의 싸움이 되고 있다. 삼성 김상수가 52개의 도루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NC 박민우가 47개로 5개차 2위에 올라있다. 도루는 하루에도 2∼3개를 할 수 있는 것이라 5개 차에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시즌 막판이라 순위가 확정된 뒤엔 부담없이 뛸 수 있다. 특히 박민우에겐 신인왕을 위해선 도루왕이란 타이틀이 꼭 필요하다.
득점은 서건창(122득점)과 박병호(119득점)의 집안싸움이 되고 있고, 출루율은 김태균(0.464)과 강정호(0.461)의 2파전이 되고 있다. 밴헤켄이나 밴덴헐크,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은 다관왕 가능성도 있다. 누가 최후에 웃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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